아크로리버파크·래미안 원베일리 등 수억원 하락거래"전세가율 55~60% 매수타이밍…하반기보단 상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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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에서 설 연휴는 중요한 변곡점이다. 명절에 한자리에 모여 집값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난겨울 관망했던 수요자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그동안 집값상승을 주도해온 주요 단지에서도 하락거래가 속출하면서 아파트 매수 타이밍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29.92㎡는 지난달 31일 70억원에 손바뀜됐다. 한달전 거래가보다 9억8000만원이나 떨어진 금액이다.지난해 11월 79억8000만원에 팔렸던 해당매물은 같은달 75억원으로 4억원 하락했고 12월에 다시 7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현재 호가는 72억원에서 85억원으로 폭넓게 형성돼있다.인근에 위치한 '래미안 원베일리'에서도 하락거래가 나왔다.전용면적 116㎡는 이달 7일 호가를 2억원 낮춘 68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10월 같은 면적이 최고가인 6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지난달 이보다 낮은 66억원, 64억원에 잇달아 거래되며 호가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반포동 J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호가가 이전보다 낮아진 것은 그전에 가파르게 올랐던 가격이 조정단계에 들어간 상황이지 집값 하락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아직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매수움직임이 지난해 대비 적어진 것은 사실이다"고 설명했다.이어 "지금 부동산시장은 매수자가 우위인 상황이고 대출규제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호가가 몇천만원 내린다고 매수문의가 들어오지는 않는다"며 "만약 지금과 같은 거래위축 상황이 길어지면 호가든 매매가격이든 하락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지난해 서울 아파트 중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했던 지역인 강남구 압구정동 단지에서도 호가를 내렸다. 압구정 신현대 전용면적 183㎡는 이달 13일 호가를 2억원 내려 9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같은 단지의 전용면적 107㎡도 지난 9일 호가를 1억원 낮춰 50억원에 나왔다.이러한 상황에서 하반기 대출규제와 공급부족으로 집값 상승이 예상되면서 주택매수에 나서야할지 당분간 관망세로 매수 타이밍을 늦춰야할지 실수요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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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매수시점보다 중요한 것은 어느지역 아파트를 선택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일반적으로 아파트 전세값이 매매값의 55~60%에 달하면 부동산시장이 상승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시그널로 보는데 현재 해당 비율이 53.9% 수준이다"며 "그렇기 때문에 올해 전세가율 변화 추이를 살펴서 주택 매수타이밍을 잡는게 좋겠다"고 말했다.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오히려 올해 상반기가 주택 매수의 적기라고 생각한다"며 "원칙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때 매수하는 것이 맞는데 지난 2021년 상승장이 마무리되고 2022년부터 등락을 거듭하면서 조정이 되고 있는데 2025년도 상황은 비슷하겠지만 거래감소로 매수자 우위시장이 되면 가격 협상력이 높아지고 하반기 반등하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투자심리가 위축이 될수록 경매경쟁률이 낮아져 좋은 물건이 경매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매수가 필요한 실수요자는 장기적으로 장점이 많은 재건축 아파트를 노릴 필요가 있는데 가격하락폭이 커지면 매수를 노려볼 수 있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입지를 강조했다. 윤지해 리서치팀장은 "장기적으로는 서울·수도권과 지방이 구분되면서 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며 "결국 기승전 '지하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입지요소"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한강변 아파트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학교가 인근에 위치해 있고 조경이 잘 조성된 대형아파트를 선택하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