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로 선방… 회원국 중 1위·G20 중 2위내년 2.8%로 시들… 세계성장률 4.2% 못 따라가백신·바이든 효과 수출 증가에 긍정적 작용할 듯
  • ▲ 경제전망.ⓒ연합뉴스
    ▲ 경제전망.ⓒ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1.1%로 기존보다 0.1%포인트(P) 다시 낮춰잡았다.

    내년 성장률도 2.8%로 기존 전망치보다 0.3%P 하향 조정했다. 다만 올해 비대면 경제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와 확장적 재정운용 등으로 코로나19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내년 이후 GDP는 지난해 수준을 회복할 거로 나타났다. 내년 이후 성장률이 전 세계 또는 OECD 평균 이하에 머무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OECD는 1일 오전 11시(현지 시각) 이런 내용을 담은 'OECD  2020~2022년 세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OECD는 올해 코로나19로 크게 위축한 세계경제가 내년 점진적으로 회복할 거로 전망했다. 올해 -4.2% 역성장한 뒤 내년 4.2%, 후년 3.7% 각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폭넓게 보급될 것을 전제로 했다. 국가별 경제회복 양상은 방역조치 효과, 백신 확보 속도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4.2%)은 지난 9월 주요 20개국(G20)만을 대상으로 본 '9월 중간 경제전망'에서 제시했던 -4.5%보다 0.3%P 상향됐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기존 5.0%에서 4.2%로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다. 앞으로 2년간 백신·치료제 개발로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내년 4.2%, 후년 3.7%는 2013~2019년 평균인 3.3%보다는 높다. 여기에는 올해 코로나19로 세계경제 성장률이 급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OECD 평균 성장률은 올해 -5.5%, 내년 3.3%, 후년 3.2%로 각각 내다봤다.

    OECD는 지난해 GDP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내년 37개 회원국 중 노르웨이(102.0), 한국(101.7), 터키(101.6), 리투아니아(100.6), 스웨덴(100.0) 등 5개국만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거로 전망했다. 2022년에도 회원국 중 3분의 1 이상(17개국)이 위기 이전 수준의 GDP에 못 미칠 거로 봤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2년 GDP 수준이 105.1로 회원국 중 가장 큰 폭의 회복을 보일 거라고 예상했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특성상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 등이 한국경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거로 분석했다. 탄탄한 정부소비 증가도 경제회복에 도움이 될 거라는 설명이다.
  • ▲ 코로나발 경기 둔화.ⓒ연합뉴스
    ▲ 코로나발 경기 둔화.ⓒ연합뉴스
    OECD는 한국은 올해 -1.1% 역성장할 거로 전망했다. 지난 9월 전망치(-1.0%)보다 0.1%P 낮췄다.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반영했다는 게 기획재정부 설명이다. OECD는 앞선 6월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2%로 제시했다가 8월 내놓은 '2020 한국 경제보고서'에서 -0.8%로 0.4%P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이후로 9월 -1.0%, 12월 -1.1%로 연속해 하향 조정했다.

    다만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OECD 회원국 중 1위, G20 국가 중에선 중국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OECD는 한국이 효과적인 방역과 함께 GDP의 15%에 해당하는 285조원의 지원대책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통해 올해 회원국 중 GDP 위축이 가장 작은 국가라고 언급했다. OECD는 중국과 우리나라처럼 다른 나라보다 일찍 코로나19 사태를 겪어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빠른 회원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측면이 있다.

    한국의 내년 성장률은 2.8%, 후년은 3.4%로 각각 전망됐다. 내년의 경우 9월 전망치(3.1%)보다도 0.3%P 낮아졌다. OECD는 세계경제 회복과 미·중 갈등 완화, 아세안(ASEAN)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총 15개국이 참여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 등이 한국의 수출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로 판단했다. 수출은 올해 -3.9% 역성장한 뒤 내년 4.0%, 후년 3.2% 각각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불확실성은 다소 높은 상황이라고 OECD는 덧붙였다.

    한국은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범유행)에도 선방했지만, 내년 이후에는 성장속도가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내년 성장률(2.8%)은 OECD 평균(3.3%), 세계성장률(4.2%)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G20 국가 중 내년 성장률이 우리나라보다 낮은 나라는 일본(2.3%)과 브라질(2.6%)뿐이다. 후년 성장률(3.4%)은 OECD 평균(3.2%)보단 높지만, 세계성장률(3.7%)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