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우리금융, 계열사 CEO 29명 중 20명 연임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감안해 계열사 기존 체제 유지ESG경영‧디지털 혁신 가속, 조직 효율화로 비용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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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불확실한 영업환경에서 경영성과를 낸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대거 연임시켰다. 

    계열사 대표들은 변동성이 심한 대내‧외 영업환경 속에서 리스크 관리와 경영성과, 디지털 전환 등에서 실적을 보인것으로 파악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신한·우리금융지주 등 3개 금융지주의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는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CEO 29명 중 20명의 연임을 결정했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지난 17일 14개 자회사 중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생명 등 11개 CEO의 연임을 단행했다.

    임기도 늘렸다. 통상 최고경영자(CEO)의 임기는 2년+1년이었으나 단기 성과에 치중하기 보다는 중장기 전략을 중심으로 책임경영을 강화하라는 의미로 1년의 임기를 추가 보장했다.

    2년의 연임을 보장받은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코로나19와 사모펀드 이슈로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우량자산 위주의 가시적인 성과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를 가속화해 신한의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린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신한금융은 조직을 축소하는 한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은 가속화할 방침이다. 

    기존 부사장-부사장보-상무 3단계로 운영되던 경영진 직위 체계를 부사장-상무 2단계로 축소해 부사장급 경영진이 각 부문별 책임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또 지주 전략‧지속가능부문(CSSO)은 산하에 ESG기획팀을 신설해 그룹 전체 ESG 전략 추진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예정이다. 

    기존에 CSSO역할을 수행해 온 박성현 상무가 CSSO 부사장으로 발탁돼 탄소제로 프로젝트, ESG 통합 평가모델 구축 등 지속가능금융 실행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금융 트렌드를 선도할 계획이다.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10개 계열사 중에서 KB증권, KB국민카드, KB캐피탈, KB생명보험, KB저축은행, KB인베스트먼트 등 7개 계열사 대표를 재선정했다.

    KB금융 대추위는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 본격화 등을 통해 지속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검증된 역량을 보유한 리더그룹 형성에 중점을 두고 대표 이사를 선정했다”며 “재임기간 중 경영성과, 중장기 경영전략 등 추진력,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변화혁신 리더십 등을 종합 검토해 대표이사 후보로서의 적정성을 면밀하게 살펴봤다”고 밝혔다.

    KB금융은 또 지주 부회장직을 신설해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를 새 부회장으로 낙점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체제의 지배구조를 안정화하고 후계자 경쟁구도를 본격화 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리금융은 지주와 은행 조직을 슬림화하고 계열사 3곳(우리카드, 아주캐피탈, 우리에프아이에스)의 CEO를 교체했다.

    우리금융 내 임원 수는 총 14명에서 11명으로 줄었다. 조직도 현행 7부문-2단-5총괄에서 8부문-2단으로 통폐합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주부터 조직 체계를 간소화해 그룹 전체의 효율성과 속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되 임원의 책임과 권한을 더욱 명확하게 해 업무 추진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3개 사업그룹을 줄이고 임원 수를 3명 감축했다. 공동영업체계인 VG(Value Group)제도 도입에 맞춰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다.

    먼저 ‘영업‧디지털그룹‘을 신설해 디지털 혁신과 영업의 연계성을 높이고 대면‧비대면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개인그룹과 기관그룹을 개인‧기관그룹으로 통합해 산하에 부동산금융단을 배치하고, 기업그룹, 중소기업그룹을 기업그룹으로 통합해 외환사업단을 산하에 배치한다. HR그룹과 업무지원그룹도 경영지원그룹을 신설, 통합함으로써 조직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홍보브랜드그룹을 브랜드ESG그룹으로 이름을 바꾸고 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에 적극 대응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은 불확실성이 커진 금융시장에서 검증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과 ESG경영에 집중하고 있다”며 “내년은 조직 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