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품질·요금제 불만에 LTE 및 알뜰폰 전환 가속화이통사 무선사업 악영향, ARPU 감소 야기내년 초 추가 이탈 예고… 전용 콘텐츠·요금제 개편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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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G 가입자 이탈로 무선사업 성장에 제동이 걸린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각 사는 5G 전용 콘텐츠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그간 신중한 입장을 보여 온 5G 저가 요금제 출시에도 본격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998만 3978명으로, 현재에는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5G 가입자는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매월 30만명 이상 증가하고 있지만, 5G 상용화 이후 잇따른 품질·요금제 논란에 따라 LTE(4G) 또는 알뜰폰 유심 요금제로 전환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자급제+알뜰폰 조합이 주요 5G 가입자인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5G 가입자 이탈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전환한 순증 가입자는 3만 1674명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련업계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현재까지 5G 서비스를 이용하다 LTE로 전환한 가입자 역시 6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선 5G 상용화 당시 관련 요금제에 가입한 소비자들의 약정 기간이 조만간 만료되는 점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이통사 무선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5G 요금제가 LTE·알뜰폰 요금제와 비교해 고가로 형성된 만큼 가입자 이탈이 무선사업 매출 및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감소 등을 야기하는 모양새다.

    올 3분기 이통 3사의 무선사업 매출은 SK텔레콤 2조 9406억원, KT 1조 6362억원, LG유플러스 1조 38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0.6%, 4.9%씩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이통 3사 ARPU는 SK텔레콤 3만 51원, KT 3만 1620원, LG유플러스 3만 69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소폭 하락했다.

    무선사업의 경우 이통사의 전통적 수익원으로 자리해왔지만, 최근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비통신 사업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통 3사도 5G 가입자 이탈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5G 상용화 이후 소극적이었던 저가 요금제 출시에 시동을 건 점이 눈에 띈다. 앞서 이통 3사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연말 또는 내년 초 5G 저가 요금제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기존 5G 요금제 대비 30% 가량 저렴한 온라인 전용 5G 요금제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월 3만 8500원에 9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와 월 5만 2500원에 20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5G 저가 요금제 윤곽이 드러난 만큼 KT와 LG유플러스도 동일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통 3사는 5G 전용 콘텐츠 수급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5G 상용화 이후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등 5G 기반 실감형 콘텐츠 개발에 힘써온데 이어 최근에는 클라우드 게임을 비롯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며 5G 콘텐츠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무선사업의 비중이 여전히 크지만, 5G 가입자 이탈 현상에 따라 수익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저가 요금제 카드까지 꺼내든 만큼 무선사업 성장 및 5G 대중화 등 유의미한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