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율주행 전기차 프로젝트 가시화사업 비중 '아이폰→전장' 전환점 맞아LG전자 등 그룹 전장사업 확대 탄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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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이노텍이 아이폰 중심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의 전장사업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애플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 전기자동차에도 부품을 공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24년을 목표로 자체 설계 배터리를 탑재한 승용차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가동해왔던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타이탄'의 연장선으로, 애플의 자동차 양산 시점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덜란드 매체 렛츠고디지털에는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콘셉트 디자인까지 공개됐다.

    이에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사업에 무게중심이 쏠렸던 LG이노텍의 포트폴리오도 전장부품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영업이익 중 아이폰 비중은 올해 73%에서 내년 61%, 2022년에는 52%로, 점차 하락할 것"이라며 "반면 기판소재와 전장부품 비중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5년에는 애플카향 카메라, 3D 센싱모듈, V2X 통신모듈, 소형모터 등의 공급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LG이노텍은 경쟁력을 잃은 일반 조명사업 대신 차량용 조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LED 사업부를 축소하면서도 차량용 조명 사업에 대해서는 차량LS 사업담당을 따로 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의 차량용 조명 사업은 지난 2014년 자체 브랜드 '넥슬라이드' 출시로 본격화됐다. 넥슬라이드는 차량용 플렉서블 입체조명으로, 주간주행등과 후미등 같은 차량 외장 램프에 장착해 빛을 내는 광원으로 쓰인다.

    조명 외에도 차량용 카메라 모듈, 통신모듈 및 차량용 LED모듈을 신사업으로 중점 육성함과 동시에 전기차용 부품과 같은 신제품 분야의 사업 확대도 적극 추진하면서 차량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전기차 모터와 PE, 배터리 히터 등 일부 전기차 부품과 배터리 부품 관련 사업을 물적분할하고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사를 신설한다고 밝히면서 LG이노텍의 전장사업 또한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전기차 사업에 진출하면 마그나에 외탁 생산을 맡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전장부품 시장을 확장할수록 LG이노텍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의 전장사업도 기회가 많이 열리게 된다"며 "LG이노텍의 경우 현재 애플의 대표 카메라모듈 공급업체인 만큼 향후 애플카 생산이 공식화되면 전기차용 카메라모듈 등의 공급 요청을 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