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욱 사장 취임 첫해 소재·부품사업 강한 드라이브글로벌 톱티어 종합소재 회사로 도약 발판 마련2015년 SK 편입 이후 외형 확대… 2년내 매출 1조원 기대
  • ▲ SK머티리얼즈 전경.ⓒSK머티리얼즈
    ▲ SK머티리얼즈 전경.ⓒSK머티리얼즈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이 취임 첫 해 소재사업 다각화에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 SK로 편입된 이후 본업인 특수가스를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한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말 이용욱 사장이 수장에 오른 이후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K그룹 차원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소재·부품 사업 성장에 힘을 싣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 특수가스에 이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배터리 소재 등 소재 중심의 신사업 확장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11.1% 증가한 2386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최근 탄소·실리콘 복합 소재 개발 업체인 '그룹14 테크놀로지'에 1300만 달러(약 140억원)를 투자했다. 그룹14는 기존 흑연(탄소) 대신 실리콘을 활용하는 배터리 음극재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리튬·실리콘 배터리는 배터리 음극재에 기존 흑연 대신 실리콘을 사용한 제품으로 흑연보다 에너지를 4배 이상 저장할 수 있어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꼽힌다.

    이번 투자로 SK머티리얼즈는 SK그룹의 배터리 사업 수직 계열화에 일조하는 한편 수익 다변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지난달에는 일본 종합 화학회사 JNC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이하 OLED) 소재 산업에 본격 진출을 알렸다. 

    합작회사 지분율은 SK머티리얼즈가 51%, 일본 JNC가 49%이며 초기 자본금은 약 480억원 규모로 본사는 한국에 마련된다. SK머티리얼즈는 합작회사를 통해 기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외에 OLED소재 산업에 새롭게 진출함으로써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SK머티리얼즈가 보유한 생산 능력 및 영업 네트워크에 JNC로부터 확보한 OLED관련 원천 특허가 더해져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OLED는 형광성 또는 인광성 유기화합물에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전계 발광 현상을 이용해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 발광형 유기 발광 소자를 의미한다. LCD대비 화질, 두께 및 소비전력이 우수해 휴대폰, TV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쓰이고 있으며 형태에 구애 받지 않고 구부러지거나 휘어짐이 가능해 자동차, 웨어러블(Wearable) 기기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적용 가능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OLED 수요량 급증에 따라 관련 소재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OLED소재 시장규모는 2020년 약 2조6000억원(약 19억7000만 달러)에서 2025년 5조5000억원(약 49억3000만 달러) 수준까지 성장이 점쳐진다.

    SK머티리얼즈는 소재 국산화로 해결함과 동시에 신속한 고객 대응으로 국내 메이저 OLED 기업들이 초격차를 벌리는데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에는 금호석유화학으로부터 전자소재사업부를 인수해 포토레지스트 생산기술도 확보했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생산과정의 노광공정(기판에 빛을 쏘아 회로를 인쇄하는 공정)에 쓰이는 반도체소재로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시장 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포토레지스트시장은 2019년 33억 달러(3조9000억원)에서 연평균 6.1%씩 성장해 2024년 45억 달러(5조3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용욱 사장이 SK머티리얼즈를 글로벌 톱티어 종합소재 회사로 도약시키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했으며 SK이노베이션 경영전략팀장을 거쳐 SK 지주사 포트폴리오3실장 및 투자2센터장을 역임했다. 특히 지난 2015년 OCI로부터 SK머티리얼즈(당시 OCI머티리얼즈)를 인수 작업을 주도적으로 이끈 인물이다. 

    2015년부터 반도체 소재와 에너지 관련 사업 등의 인수 작업에 관여한 이력 등으로 회사의 지속 성장과 사업 다변화에 기여 할 것이란 내부 평가를 받는다.

    이를 통해 외형도 빠르게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2년내 연간 매출액 1조원 이상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매출 전망치는 9000억원 선으로 SK에어가스의 설비 증설 완료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 2022년부 1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