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65인치 QD-OLED 양산 돌입… 13조 투자 첫 성과대형 LCD 대체할 미래사업… 중소형 OLED와 '투트랙'LG OLED, TV 넘어 항공·인테리어 등 新시장 활로 개척투명 OLED 등 차세대 기술로 '항공·자율주행' 기대감
  • ▲ 삼성디스플레이 QD 설비 반입식. ⓒ삼성디스플레이
    ▲ 삼성디스플레이 QD 설비 반입식.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업계가 올해 OLED 전환 '본궤도'에 돌입한다. 중국발(發) LCD 공세가 확산되면서 차세대 먹거리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갖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올해부터 'QD 디스플레이'를 본격 생산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는 OLED 공급망 확대에 나섬과 동시에 중소형 P-OLED 점유율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65인치 이상 QD 디스플레이를 생산한다.

    QD 디스플레이는 빛이나 전류를 받으면 빛을 내는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QD를 이용해 보다 풍부하고 정확하게 색을 구현할 수 있으며, 구조적으로도 유연해 폴더블 등 디자인 혁신도 가능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알려져 있다.

    ◆QD 양산 나서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10월 'QD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오는 2025년까지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주력 제품은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시장에서 80% 이상의 글로벌 점유율을 보유, 압도적으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OLED 매출은 51억8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39억7500만달러 대비 30.3% 증가하는 수치다.

    대형 패널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부문에서는 LCD만 생산하고 있는데, 중국 업체들이 LCD 시장을 장악하면서 경쟁력을 잃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LCD는 수익성에 전혀 도움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LCD를 QD 디스플레이로 전환하고, QD를 기반으로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8.5세대 증착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QD 설비 셋업에 돌입했으며, 최근에는 중국과 일본 등 TV 제조사에 시제품을 보내는 등 고객사 확보에도 총력을 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해 3월 직접 아산사업장을 찾아 점검할 만큼 그룹에서도 큰 기대감을 갖고 있는 사업이다.

    이같은 기대감은 이번 승진인사에서도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최주선 대형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을 대표이사 사장을 승진 내정했다. 이와 함께 부사장에 오른 3명 중 이종혁 부사장과 조성순 부사장도 QD사업화팀 소속이다.

    최 사장은 지난해 12월 충남도청에서 진행된 첫 공식 행보인 '수질개선 및 물 공급' 협얍식에서 "QD OLED 패널 시제품 생산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LGD, OLED 新시장 개척 주력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대세화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정호영 사장 취임 후 ▲OELD 대세화 ▲P-OLED 사업 턴어라운드 ▲LCD 구조 혁신 가속화 등 3대 중점추진과제에 주력해왔다.

    LG디스플레이는 일찌감치 대형 OLED 양산에 돌입했다. 현재까지도 세계에서 유일한 대형 OLED 공급업체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대던 중국 광저우 OLED 공장까지 본격 가동되면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광저우 OLED 공장에서는 48, 55, 65, 77인치 등 대형 OLED를 주력제품으로 생산하며, 향후 시장수요 증가에 따라 현재 월 6만장인 생산능력을 월 9만장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와 광저우의 생산능력을 극대화해 연간 1000만대 이상의 OLED TV 패널 생산이 가능해져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성 강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에 따르면 OLED TV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440만대에서 매년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12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TV 뿐만 아니라 항공과 인테리어 등 OLED 분야의 신(新)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제1회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을 개최하고 건설, 가구, 인테리어 업체와 공동 업무그룹을 구성해 '홈 라이프' 혁신을 위한 ▲가구형 가전 ▲인테리어용 빌트인 가전 ▲스마트 영상 가전 등 다양한 OLED 제품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정호영 사장은 지난해 'CES 2020' 개막 하루 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은 글로벌 경쟁심화와 구조적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OLED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시장 전개 가능성도 높다"며 신시장 개척 의지를 보였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OLED 비디오월을 항공기 내부 벽면에 설치하고 밴더블(Bendable) 디스플레이, 55인치 투명 디스플레이 파티션 등 OLED로 전시한 항공기 일등석 공간을 선보였다. 앞서 보잉은 차세대 항공기의 기내 캐빈(객실)을 스마트 객실로 조성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 관련 사업을 논의하기도 했다.

    또 올해 CES 2021에서는 스마트홈, 메트로, 레스토랑 등 3개 투명 OLED 전시존을 통해 다양한 활용 씬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종선 LG디스플레이 커머셜사업담당 전무는 "투명 OLED는 OLED의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로 쇼핑몰, 건축 인테리어 및 자율주행차, 항공기 등 모빌리티 분야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 디스플레이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애플에 OLED 패널을 공급한데 이어 올해는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4배가량 늘면서 20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올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P-OLED 신규 라인 양산으로 출하 규모가 안정적으로 증가하면서 영업적자 규모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대형 OLED 신규 라인 가동으로 외형 성장의 발판이 마련됐고, 초기 비용구조 악화는 생산 효율성으로 빠른 시일 내에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