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 비통신 역량 강화 주력AI, 클라우드 등 신사업 찾기 골몰자회사 분사, 합병으로 기업가치 극대화5G 투자, 인프라 구축, 저가요금제 과제도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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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에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탈(脫)통신' 성과가 가시화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5세대 이동통신(5G)를 필두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들을 볼 수 있게 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빅테크' 기업으로서의 행보가 예상된다.또한 미디어, 보안, 금융 등 이종 업종과의 합종연횡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융합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찾기 위한 업체들 간의 팽팽한 기싸움도 감지된다. 5G 품질논란, 투자 계획, 저가 요금제, 주가 부양 등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AI·클라우드' 중심 조직개편 단행... 신사업 육성에 방점이통사들은 지난해 말 신사업 육성에 방점을 찍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통신' 사업에서 벗어나 AI, 클라우드 등 미래 신기술에 방점을 찍은 체질 개선을 선언한 것.SK텔레콤은 기존에 핵심 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조직들을 AI 중심으로 재편했다. AI 서비스단은 AI&CO(컴퍼니)로 조직명을 변경하고, 관련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연구개발조직인 T3K는 딥러닝 기반 대화형 AI, AI 가속기,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등 4대 프로덕트 개발을 담당한다.또한 삼성전자, 카카오와 손을 잡고 올 상반기 중으로 '백엔드 AI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AI 핵심 기능과 기술을 API(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 형태로 개발자·연구기관·기업 등 공공에 개방하고, 앱·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형태다. 지난해 말 출범한 '티맵 모빌리티'를 통해 플랫폼 사업과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올인원 서비스(렌터카, 차량공유, 주차 등)'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KT도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텔코(Telco·통신기업)'에서 벗어나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로 변신을 꾀했다. AI·DX융합사업부문 산하에 KT랩스를 신설, 신사업 추진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AI·빅데이터사업본부 산하에 AICC사업담당도 신설했다.이와 함께 LG전자·LG유플러스·현대중공업그룹·한국투자증권 등 9개 기관과 'AI원팀'을 결성했다. KT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위험 방지 모델 등 로봇 및 안전 분야의 AI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산학연 16개 기업 및 기관과 합심한 '클라우드 원팀'을 통해 B2B 사업모델도 발굴 중이다.LG유플러스는 연말 인사에서 스마트 헬스와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을 통합한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다. 5G 확산과 정부의 디지털 뉴딜 등에 따른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 기업간거래(B2B) 신규 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특히 그룹 차원의 AI 전담 조직인 'LG AI 연구원(LG AI Research)'을 통해 AI 원천기술 개발을 시행할 예정이다. 차세대 음성·영상 인식 및 분석 기술, 딥러닝 기반의 자연스러운 상황 인식과 대화가 가능한 언어 처리 기술 등 최신 AI 기술을 연구한다. AI를 통한 배터리 수명과 용량 예측, 신약 후보물질 발굴 등의 서비스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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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회사 합병·분할-IPO 추진' 등 기업가치 제고 총력이통사들의 탈통신 행보는 기업가치 제고와도 맞닿아 있다. 그간 전통적 수익원으로 자리해온 무선통신 사업의 성장세가 점차 둔화하면서 기업가치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이통 3사는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인수합병(M&A)뿐만 아니라 자회사 합병·분할을 통한 사업 다각화, 자회사 IPO(기업공개) 추진 등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SK텔레콤이다. 올 초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으로 시작된 기업가치 제고 활동은 ADT캡스와 SK인포섹 등 보안 자회사 합병, 모빌리티 자회사 '티맵모빌리티' 출범으로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자회사 원스토어와 SK브로드밴드, 11번가의 IPO를 추진 중이며 우버, 아마존 등 글로벌 사업자와 합종연횡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SK텔레콤이 기업가치 높이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은 내년도 조직개편에서도 드러났다. 회사 측은 조직개편에서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의 코퍼레이트센터 산하에 'IPO 추진담당'을 신설했다. IPO가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만큼 종합 ICT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밑그림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KT도 기업가치 제고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KT는 최근 T커머스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KTH와 모바일쿠폰사업 자회사 KT엠하우스의 합병 계획을 밝히며 통합 커머스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예고한 바 있다. 합병법인은 내년 7월 출범할 예정으로, KT의 커머스 사업 경쟁력 확보에 본격 기여할 전망이다.IPTV 성장세에 발맞춘 유료방송 M&A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현대HCN 인수를 결정한데 이어 딜라이브 인수 매각 예비입찰에도 단독 참여하면서 유료방송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2월 웹소설 사업 분야를 분사해 출범한 콘텐츠 독립법인 '스토리위즈'는 웹소설·웹툰 시장 공략에 한창으로, 내년부터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거 선보이며 사업 영향력을 확대할 전망이다.LG유플러스 역시 조직개편에서 그간 과제로 지목된 신사업 발굴에 중점을 둔 만큼 내년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앞서 이통사 최초로 라이브 커머스 방송 '유샵 라이브'를 선보인 LG유플러스는 내년도 조직개편에서도 커머스 부문을 신설하며 사업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신설조직인 신규사업추진부문도 보안, 교육, 콘텐츠 사업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는 "이통사들의 탈통신 행보는 사실상 수년 전부터 이어져왔지만 지난해까지도 이렇다 할 방향을 잡지는 못했다"며 "다만 올해를 기점으로 비통신 사업에 역점을 두는 움직임이 구체화되는 점에 비출 때 이르면 내년 초부터 각 사의 기업가치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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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G 투자·품질개선' 제자리… '요금제 개선'도 과제세계 최초로 5세대(5G) 상용화에 성공한지 1년 9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품질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G를 이용할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라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통·고가'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가까스로 5G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지만 기대했던 수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5G 가입자는 998만 3978명이다. 지난달 1000만명을 넘어섰지만 올초 5G 가입자가 170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이통 3사는 내년부터 대규모 설비 투자와 품질 개선 해결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2022년 상반기 5G 전국망 구축을 목표로 2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르면 2022년 상반기까지 전국 85개시 주요 행정동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최근에는 과기정통부가 LTE 주파수 재할당 대가에 5G 무선국 구축을 연계한 만큼 확대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2022년까지 5G 무선국을 12만국 이상 구축하는 경우 총 3조 1700억원까지 가치가 하락하는 조건을 내건 정책 방안을 확정했다.내년에는 보다 빠른 속도를 위해 28㎓ 대역 기지국 구축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국내 최초로 금오공대에서 5G 28㎓ 대역 실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SK텔레콤과 KT도 각각 인천국제공항과 수원 공공 체육시설에서 28㎓ 실증에 나섰다.5G 요금제 체제 개선도 과제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다양한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보편화된 5G 저가요금제가 필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신규 5G 요금제 출시를 위해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현재 준비 중인 5G 요금제는 온라인 전용으로 기존 요금 대비 최대 30% 저렴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 10월 업계 최초로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당시 출시한 요금제 2종은 '5G 세이브(월 4만 5000원)', '5G 심플’(월 6만 9000원)'이다.신민수 한양대학교 교수는 "5G 서비스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28㎓ 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다양한 5G 융합 서비스를 발굴해야 한다"면서 "다양한 서비스 영역이 나오게 되면, 이통사들도 수익원을 얻기 위해 투자를 늘릴 수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