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엔씨, 지난해 시가총액 '60조' 돌파작년 연매출도 8조원대 전망, 외형 성장 '눈길'올해 IP 경쟁력 제고 및 ICT 기반 신사업 확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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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형 게임 3사의 지난해 시가총액이 6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언택트(비대면) 소비 확산에 힘입은 결과로 같은 기간 3사의 연매출은 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에도 이 같은 상승세가 관측되는 가운데 3사는 IP(지식재산권) 사업 경쟁력 강화 및 탈(脫)게임을 통한 성장동력 마련에 집중, 견고한 외형 성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넥슨은 지난달 국내 게임사로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3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5월 시가총액 20조원을 넘어선 지 약 7개월 만에 1.5배 증가한 수준이다.

    PC온라인 게임에서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점을 비롯 자체 IP 흥행에 따른 수익성 강화 등이 회사 성장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지난 3분기 넥슨의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성장한 369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2% 비중을 차지했다. 

    2019년 말 선보인 모바일 MMORPG 'V4'는 넥슨의 자회사 넷게임즈가 직접 개발한 IP로, 출시 이후 현재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지난해(12월 30일 기준) 시가총액은 각각 11조원, 2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넷마블은 지난해 'A3: 스틸얼라이브', '마구마구2020 모바일', '세븐나이츠2'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이 흥행에 성공했으며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 등은 글로벌 앱 마켓에서 매출 순위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기존 인기 IP 기반의 게임들이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는 동시에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점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3사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각각 넥슨 2조 5323억원, 넷마블은 1조 8609억원, 엔씨소프트는 1조 8548억원으로 4분기 매출이 더해질 경우 넥슨은 연매출 3조원,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2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19년 3사의 연매출은 넥슨 2조 6840억원, 넷마블 2조 1755억원, 엔씨소프트 1조 7012억원이다.

    관련업계와 증권가에선 3사의 지난해 연매출을 합산하면 8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사는 올해에도 주력인 IP(지식재산권) 사업에서 경쟁력 제고에 나서는 한편,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는 등 외형 성장에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넥슨은 V4를 통해 자체 IP에 대한 가능성을 엿본 만큼 올해에도 신규 IP 발굴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6월에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1조 8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IP 확보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지난해 말에는 신한은행과 신사업 추진에 뜻을 모은 만큼 금융·게임 분야 협력을 통한 결과물도 기대된다.

    넷마블은 올해 새 보금자리에서 더 큰 도약에 나선다. 게임 사업에서는 자체 및 글로벌 인기 IP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회사 측은 올해 모바일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제2의 나라', 마블 IP를 활용한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을 준비 중이다.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은 지난해 아시아 시장 진출에 이어 올해 웨스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넷마블은 지능형 AI(인공지능)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사람과 함께 노는 지능적인 AI' 개발을 목표로 지난 2014년부터 다양한 기술을 연구해 온 넷마블은 지능형 AI를 활용해 게임산업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엔씨소프트도 올해 자사 인기 IP를 활용한 신작들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출시 일정을 구체화한 타이틀은 '블레이드&소울2'와 '트릭스터M'이다. 비게임 사업과 관련해선 지난해 CI(기업 이미지)를 리뉴얼하며 사업다각화에 대한 의지를 밝힌 만큼 올해에도 공격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을 설립한 바 있으며,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AI 간편투자 증권사' 출범을 위한 합작법인에도 참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