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대표들, 언택트 시대 대응 위해 디지털 플랫폼 강화 강조사회적 책임 경영 위해 ESG 관련 투자 확대하고 관련 조직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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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요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들은 신축년 핵심 키워드로 디지털 혁신과 사회적 책임을 꼽았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환경에서의 디지털 전환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심 경영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영의 새 이정표가 되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대표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관련 서비스의 중요성이 더 커진 영향이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2021년을 '디지털 미래에셋'의 원년으로 삼아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자"면서 "디지털금융이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통해 일상 속 모든 분야로 확대돼 디지털 생태계의 핵심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수석부회장은 "디지털자산을 키우고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여 미래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자"면서 "무늬만 혁신인 디지털 립스틱을 피하려면 인력, 프로세스, 문화 등 조직 전체의 체질이 바뀌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금융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빅테크의 도전에 맞서 전사적인 차원에서 디지털 혁신을 일상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투자증권은 플랫폼 사업(Biz)강화를 위해 기존 eBiz본부 기획·개발조직과 MINT(Mobile Investment)부를 통합해 디지털플랫폼본부를 신설했다. 신설된 본부는 정일문 대표 직속으로 운영된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마이데이터 시대에 발맞춰 초개인화된 서비스 경험 제공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정 대표는 "과거 10년간 자본의 크기가 금융투자업의 핵심 경쟁기반이었다면, 앞으로는 데이터 자산의 크기와 활용역량이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NH투자증권은 연말 조직개편에서 WM디지털 사업부를 신설하고 비대면 디지털 자산관리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해당 사업부는 디지털 채널 확장과 비대면 고객유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디지털 자산관리서비스 체계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올해 목표를 디지털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투자 명가로의 도약으로 정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선 ▲변화에 앞선 변화 ▲빠른 변화 적응 및 대응 역량 키우기 ▲디지털 기술 활용 높이기 등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신년 중점 경영과제로 소비자보호 시스템 강화를 꼽으면서 ICT본부에 애자일(Agile) 운영 체계를 도입했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추진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최근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ESG가 기업 경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증권사 대표들 역시 ESG 경영 전략을 올해 두드러진 키워드로 꼽았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는 신년사에서 "그룹의 ESG전략과 연계해 전사 차원의 ESG경영체계 강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면서 "ESG 로드맵 수렵, 투자 및 상품 확대 등을 통해 ESG경영을 내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증권은 이 일환으로 연말 조직개편에서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도 만들었다. ESG전략과 정책에 대한 의사결정기구 ESG위원회를 신설했고 ESG솔루션팀을 새로 만들어 ESG분석을 통한 투자전략을 제시한다.

    중소형사에서도 ESG 경영은 강조되고 있다. 최석종 KTB투자증권 대표는 "최근 국내에서 책임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ESG 경영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본격적으로 고민을 해야할 시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앞으로 KTB투자증권은 디지털 금융으로 신속히 전환하고, 친환경 인프라 금융 지원 등 환경(Environment)에 기여할 것이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Social)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면서 "주주가치 환원과 투명한 정보 공개로 지속가능경영(Governance)을 확립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