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농축산물 밥상물가 비상… 시금치·마늘·고추도↑ AI발생·한파·작년 긴 장마 등 가격 상승 요인코로나19 여파 외식업 침체에 식자재 인상까지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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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축산물 등 밥상물가가 들썩이면서 외식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발생과 한파 등으로 가격 상승 요인이 생긴데다 설 명절 특수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식자재 인상까지되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양파 도매가격은 지난 23일 기준 20kg당 3만8820원이다. 1년 전(1만9000) 비해 104%, 한달 전보다 38% 비싸다. 대파(10kg)와 깐마늘(국산·대서 20kg)는 3702원, 13만8200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40.3%, 74.9% 증가했다. 이밖에 식탁에 주로 오르는 시금치(4kg), 얼간이배추(4kg), 청양고추(10kg)는 각각  48.3%, 51%, 4.9% 올랐다.

    축산물 시세도 상승세다. AI 확산 영향으로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닭고기(중품 1kg) 소매가는 5859원으로 전년보다 13.3% 상승했다. 계란 한판(특란 중품 30개)은 6610원으로 1년새 25.4% 올랐다.

    한우 등심(1+등급 100g) 소매가는 1만1855원으로 전년보다 7.3% 상승했다. 돼지고기 삼겹살(중품 100g) 소매가(2122원)는 일년 전보다 19.5% 증가했다. 삼겹살 한근(600g) 가격이 1만3000원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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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농축산물 가격이 오르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코로나19 여파가 가장 크다. 1년 내내 지속한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에 가정 내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지난해 실시한 식품소비행태 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발생으로 가정 내 식사 횟수가 늘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61.7%에 달했다. 

    여기에 지난해 여름철 최장 장마와 잇단 태풍 등 기후 변화와 가축전염병이 기승을 부리면서 수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매일 먹을거리 장사를 해야 하는 외식업계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형 업체의 경우 대량으로 구입해 공급받아 가격 경쟁력은 물론 아직까지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비축량이 있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어 가격이 더 싼 산지를 찾기 위해 구매팀에서 발품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과자와 빵 등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제빵업계도 부담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20여 곳의 계란 농가와 장기 거래 중인데 아직까지 수급에는 차질이 없다"면서도 "계란 가격이 너무 올라 부담이지만 현 시점에서 제품 가격 인상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대형 외식업체와 달리 외식업 자영업자들은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최근 식자재 값이 체감상 2배는 올라갔다"며 "코로나19로 손님은 줄어드는데 원가는 높아지면서 힘들어지는 상황이라 관련 지원정책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