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기록했는데 배당은 감소국민, 하나 당국 권고 따라 20%로 확정 신한, 우리 배당 확정 못해 3월에 결정
  •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은행권에 대한 배당축소 권고 논란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한시적 조치로, 유럽도 배당을 제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일부 투자자들의 소송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8일 금융위원회과 금융감독원은 "금융권에 대한 배당 제한이 국제기준에 반하는 않는다"면서 "자본관리 권고안은 국내 은행, 지주사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손실흡수 능력을 제고하려는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국이 시행한 스트레스테스트 시나리오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통상 경제 전망치보다 더 비관적인 위기 상황을 고려해 설정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스트레스테스트 시나리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분석방법을 따라 금감원과 한국은행이 함께 설계했다. 

    금융위는 "유럽연합(EU)의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는 순익 15%이내로 배당제한을 뒀고 미국은 전분기 배당액 이내, 최근엔 순이익 이내로 제한을 각각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의 이러한 해명은 배당 제한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비판이 연일 계속되면서 나왔다. 일부에선 투자자들의 소송 가능성이 제기돼 주요 금융지주사사들은 법률적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우리금융을 제외한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은 나란히 각 지주 설립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순익을 냈다. 

    KB금융는 3조4552억원, 신한금융는 3조4146억원, 하나금융 2조6372억원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충격 속에서 영끌과 빚투 영향속 수수료 이익이 급증한 탓이다.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면 주주들에 대한 배당이 늘어나야 하지만 금융사들은 금융위의 '순이익 20%이내 배당' 권고에 따라 배당성향을 20%로 낮췄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배당 20%로 확정했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배당정책을 3월초로 미뤘으나 금융당국의 권고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20%로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노용훈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FO)은 "3월 초까지 이사회 열어 배당을 결정할 것"이라며 "감독당국의 가이드라인이 금융기관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를 거쳐 나와 챌린지(이의 제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