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배당 자제권고 감안, 4대금융 배당 하락 불가피KB·우리·하나 배당성향 20% 내외, 신한만 22% 예상주주, 이익배당 안되고 이익공유 되냐 '원성'…소송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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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한시적인 배당 규제임을 감안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금융지주사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기대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순이익의 20% 이내의 배당을 권고하면서 4대 금융지주의 2020년 주당배당금(DPS)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8일 금융위는 코로나19 사태로 향후 대출 연체 등 금융 시스템 건전성이 우려되는 만큼, 금융지주사와 은행이 주주 배당을 줄여 재원을 충분히 확보하라는 취지에서 순이익의 20% 이내 배당을 은행권에 권고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금융위의 권고안을 기준으로 한 은행별 주당배당금 전망을 KB금융 1750원, 신한금융 1450원, 우리금융 370원, 하나금융 1750원(중간배당 500원 포함)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지난해 연말 종가 기준 은행 평균 예상 배당수익률은 약 4.6%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는 4대 금융의 전년(2019년) 배당수익률(4.97%) 대비 0.37%포인트 낮다. 2019년에는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금으로 KB금융이 2210원, 하나금융 2100원, 신한금융 1850원, 우리금융 700원을 지급했다.
다만 지방은행들의 경우 애초부터 19%대의 배당성향을 가정해 왔으므로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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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은 정부의 배당 축소와 정치권의 금융사 이익공유제 참여 요구가 얽혀 반발하고 있다. 재정건전성을 위해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라면서 한편에서는 불특정다수를 위해 금융지주사와 은행이 이익을 스스로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 모순이라는 주장이다.
일부 금융지주는 주주 이익을 줄이는 대신 불특정 다수를 위해 기금에 출연하는 행위 등에 위법 소지가 있는지 법률검토에 착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배당 규제가 은행주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배당 신뢰도를 낮추는 등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한시적인 규제이므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금융권이 자사주매입과 반기배당 결정 등을 통한 주주환원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