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 설계사, 손해보험 등 타보험사 상품 판매 가능해져업계 “GA 설계사, 계열사 한화손보 상품을 우선적으로 취급할 것” 한화생명 “설계사들이 판단,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판매할 것”한화손보 “교차판매 비중 높아 GA 되더라도 큰 영향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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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생명이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를 출범하면 손해보험을 비롯한 다른 보험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이 4월 '한화생명금융서비스'라는 GA를 출범하면 한화손해보험이 반사이익을 누릴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화생명이 물적분할을 통해 영업채널을 분리해 판매전문회사인 GA를 출범시키면 기존 전속 설계사 2만여명은 다른 보험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설계사들이 한화생명 보험상품은 물론 계열사인 한화손보 상품을 얼마나 판매할지가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GA 설계사들이 자사 및 계열사 상품 위주로 영업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팔이 안으로 굽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회사 차원에서도 수수료 등 혜택을 통해 손해보험의 경우 한화손보 상품을 우선적으로 판매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화생명 입장에서 다른 보험사 좋은 일 만들어 주려고 GA를 출범하려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한화생명과 한화손보 모두가 윈윈하는 쪽으로 영업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한화생명이 5년간 사업가형 지점장 제도를 실시하지 않기 한 것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초기에 안정적으로 자회사형 GA를 안착시키기 위해 본사 정규직들이 지점장을 맡도록 했다. 이는 결국 기존 한화생명 DNA와 조직문화의 울타리에서 영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생명이 사업가형 지점장 제도를 통해 자회사형 GA를 출범시키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면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는 GA 취지대로 영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GA 설계사들은 다양한 보험사들의 상품을 취급할 수 있어,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상품을 판매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계열사라고 무조건적으로 밀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GA로 전환될 경우 설계사들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좀 더 경쟁력 있는 상품을 판매하게 될 것”이라며 “수수료 등 수익 측면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품도 많이 취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계사들이 각자 판단해서 결정하겠지만, 한화손보 상품 판매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손보도 기존 한화생명의 교차판매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GA가 출범한다고 해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며 “한화손보 상품 판매가 늘어날 수도 있고,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몰아주기를 통해 무조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해보험사들은 한화생명을 비롯해 미래에셋생명이 제판분리를 위해 GA 출범하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존 GA들을 영업채널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미래에셋금융서비스'에 대해 손보상품 설계 지원 등 제반 협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GA 영업채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현대해상은 신설 GA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매출 증대를 위해 교육 및 설계 등을 지원해 긍정적인 효과를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메리츠화재도 손보상품 설계 지원 및 상품 설명 등 GA 대상 영업을 충실히 진행할 예정이다. 다른 GA와 비슷한 수준에서 자사 상품이 많이 판매되도록 유도한다는 설명이다.

    KB손보는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GA 설계사들이 손보 상품을 팔게 되면 중장기적으로 KB손보 상품도 팔릴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