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다스코 등과 공동이행 방식… 큐셀 지분 50%'나로호 발사지' 고흥에 맞춰 달 형상으로 발전소 시공친환경 수상 태양광 모듈 '큐피크 듀오 포세이돈' 설치
  • ▲ 세계 최대 규모 합천댐 수상 태양광 발전소 시공 현장. ⓒ한화큐셀
    ▲ 세계 최대 규모 합천댐 수상 태양광 발전소 시공 현장. ⓒ한화큐셀
    한화큐셀이 전남 고흥호 63㎿급 수상 태양광 발전소를 수주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합천댐 수상 태양광 발전소를 단독으로 착공한 데 이어 고흥호 사업도 수주하며 수상 태양광 사업 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26일 한화큐셀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이 발주한 고흥호 수상 태양광 발전소는 한화큐셀을 주축으로 ㈜한양, ㈜다스코가 공동이행 방식으로 시공하며 계약금액 1116억원 중 한화큐셀의 지분은 50%다.

    공동이행 방식은 같은 업종을 가진 2개 이상의 업체가 비율을 나눠서 함께 시공하는 것이다.

    한화큐셀은 나로호 발사지인 고흥군의 상징성을 살려 우주를 향해 도약하는 나로 우주센터를 표현하고자 달 형상으로 발전소를 시공할 계획이다.

    내년 3분기 준공을 목표로 하는 이 발전소는 약 9만명이 연간 가정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 이는 고흥군 전체 인구인 6만3922명이 사용하고도 남는 양이다.

    수상 태양광 발전소는 육상 태양광 기술과 부유식 구조물 기술을 융합한 것으로, 물에 뜨는 구조물 위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형태다.

    수상 태양광은 유휴부지인 수면을 이용해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육상 태양광에 비해 그림자 영향이 적고 모듈의 냉각 효과가 있어 발전량이 10% 높게 나오는 장점이 있다.

    수상 태양광 발전소는 안전성도 검증됐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합천호 태양광 실증단지에서 네 차례에 걸쳐 진행한 모니터링 결과 태양광 발전 시설이 환경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원은 "수질, 수생태에 대한 조사를 했는데, 발전 설비의 영향을 받은 수역과 그렇지 않은 수역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고 대부분 항목이 기준치 이하"라고 설명했다.

    한화큐셀은 수상 태양광 전용 모듈인 큐피크 듀오 포세이돈(Q.PEAK DUO Poseidon)을 이 발전소에 설치한다.

    친환경 자재로 생산된 이 모듈은 85℃, 상대습도 85%의 환경에서 3000시간 이상 노출 검사 등의 KS인증 기준보다 높은 내부 기준을 적용해 고온 다습한 환경에 특화된 제품이다.

    한화큐셀은 고흥호 수상 태양광으로 포세이돈 누적 판매량 100㎿를 달성했으며 앞으로도 수상 사용 안전성을 검증받은 이 모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은 "수면 유휴부지를 활용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는 수상 태양광 발전은 제한된 국토를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이 솔루션"이라며 "세계에서 인정받은 고품질 솔루션으로 고흥호 수상 태양광 발전소를 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은행이 2019년 발간한 수상 태양광 리포트를 보면 전 세계 저수지 수면 기준으로 1%의 면적에 수상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할 수 있는 설비용량이 404GW에 달한다. 설비용량 기준으로 1GW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404기를 대체할 수 있는 셈이다.

    연간 발전량 기준으로는 약 521T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2019년 유럽 전체 전기사용량인 3446TWh의 16%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이며 세계 6위 전기 사용국인 우리나라의 2019년 연간 전기사용량 553TWh에도 육박한다.

    세계은행은 수상 태양광이 육상 태양광, 건물 태양광에 이어 태양광 발전의 3대 축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