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기술력으로 '파운드리' 도약수율 20% 테슬라, LG엔솔에 4680 구애삼성SDI, BMW 5세대 구원투수로 나서"개발과 양산은 별개"… 존재감 과시
  • ▲ 김병욱 기자
    ▲ 김병욱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배터리 '파운드리'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고객사가 내재화 및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배터리를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양산해 냄으로써 배터리 업계의 'TSMC'로 거듭나고 있다. 

    25일 LS증권에 따르면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에 탑재하기 위해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4680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나 수율이 20%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배터리 부품(전극)을 구매하는 등 4680 배터리를 자체 양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고전하는 모양새다.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테슬라는 전기차 캐즘 가운데 원가 절감을 위해 배터리 내재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생산하는 4680 배터리 10개 중 8개가 불량일 만큼 기술력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4680 배터리란 지름 46mm, 길이 80mm 원통형 배터리를 지칭한다. 전기차에 기존에 탑재되던 2170 배터리보다 성능이 배로 뛰어나다.

    다만 원통의 크기가 커진 만큼 고난도의 미세 용접 기술이 요구돼 상당한 기술력이 요구된다. 

    테슬라가 양산에 고전하는 4680 배터리를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8월부터 순조롭게 양산할 예정이다. 오창 공장에서 연간 약 9GWh의 4680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인데, 이는 사이버트럭 7만3170대에 탑재될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의 고수율 HBM 반도체에 기대듯, 테슬라도 LG에너지솔루션의 고수율 4680 배터리 덕분에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한편 삼성SDI도 배터리 파운드리 기업으로써 진화하고 있다. 유럽 배터리 스타트업 노스볼트가 양산에 고전하자 삼성SDI가 구원투수로 나서고 있다.

    노스볼트는 최근 고객사 BMW로부터 최근 2억 유로에 달하는 계약을 취소당했다. BMW의 5세대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었으나 수율에 차질을 빚고 있어 계약을 취소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전문지 일렉트렉(electrek)에 따르면 노스볼트의 빈자리를 BMW의 기존 배터리 공급사인 삼성SDI가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I에 따르면 회사는 46파이 배터리를 이르면 내년 양산할 수 있을 정도로 채비를 마친 상태다. 기술력으론 노스볼트를 압도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과 양산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양산이 까다로운 고성능 배터리를 위탁 생산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향후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