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기가팩토리 대규모 감산L&F 양극재→LG엔솔 배터리→테슬라 전기차 연쇄 파장전기차 캐즘 겹쳐 대응도 쉽지 않아
  • ▲ 일론 머스크ⓒ로이터연합뉴스
    ▲ 일론 머스크ⓒ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 중국부진이 곧장 K-배터리에 여파를 미치고 있다.

    중국 생산량을 대폭 감축하고 있는 테슬라는 한국기업에서 조달하는 배터리와 양극재 규모도 크게 줄이고 있다.

    테슬라의 중국 전기차 생산량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지난달 양극재 출하량은 전월 대비 거의 반토막났다.

    대구에서 공장을 운영중인 L&F 등이 직격탄을 맞는 모양새다.

    17일 한국무역통계 정보포털(TRASS)의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대구에서 출하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는 5월 3817톤을 기록했다. 

    4월 6195톤 대비 38.4% 급감한 수치다. 특히 중국 출하량이 급감했다. 같은 기간 4792톤에서 2762톤으로 42.2%가 줄었다.

    K-양극재 3형제 중 하나인 L&F는 대구에서 양극재를 생산한다. 이곳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양극재는 LG에너지솔루션의 난징 배터리 공장를 거쳐  최종적으로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 전기차 공장에서 쓰인다.

    중국향 양극재 출하량 감소는 1차로 테슬라가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전기차 생산량을 조정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다른 해석으론 테슬라가 한국산 대신 가격에서 우위를 지닌 중국산 배터리 사용량을 늘렸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경우 모두 K-배터리 기업들에겐 악재다.

    가뜩이나 전기차 캐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테슬라의 생산량 조정에 대비하기가 쉽지 않다.

    앞서 L&F는 지난달 진행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양극재 출하량이 25~30% 두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긍정적으로 전망한 바 있다. 

    현재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대대적인 감산에 돌입한 상태다. 3월 생산량은 4만9498대로 전년 대비 17.7% 줄었으며 4월은 3만6610대에 그쳐 감소폭은 더욱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