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주요 산유국들의 소폭 증산 합의에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급증했다.

    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2.55달러 상승(4.16%)한 63.83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1.67달러 오른 63.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 이상 상승한 WTI의 경우 2019년 4월 이후 2년여 만에 하루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2.67달러 상승한 66.74달러에 거래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4월에 소폭의 증산만 허용하기로 합의한 것이 유가 급증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OPEC+ 석유장관회의 결과 러시아와 카자흐스탄만 4월에 하루 평균 13만배럴, 2만배럴씩 적정 수준의 증산을 허용하고 나머지 회원국들은 산유량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100만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4월에도 유지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2~3월 하루 평균 100만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을 단행해왔다.

    TD증권의 바트 멜렉 원자재전략 본부장은 "OPEC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다"며 "OPEC이 시장에 보내는 메시지는 '유가가 결국 뜨겁게 달아올라 코로나19로 인해 쌓인 재고를 줄이는 것을 기꺼운 마음으로 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