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패션시장 역신장에 돌파구 모색脫 오프라인 가속화… 온라인 시장 강화해외 브랜드도 줄줄이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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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패션업계가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브랜드를 과감히 정리하거나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는 식이다.
5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이 발간한 한국 패션마켓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패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 줄어든 40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대비 3.6% 감소한 2019년에 뒤따라 2년 연속 쪼그라들었다.
상황이 이렇자 주요 패션업체들은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LF의 남성복 브랜드 TNGT는 지난 달부터 전국 백화점과 아웃렛 등에 입점한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 중이다. 올해 S/S(봄·여름) 제품부터는 LF몰 등 온라인에서만 판매된다. LF 관계자는 "전국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던 센존은 올 상반기 내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철수하고 온라인 판매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 브랜드는 해외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센존의 옷을 입으면서 힐러리 정장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S/S(봄·여름)부터 빈폴액세서리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 지난 달부로 매장 50여곳을 닫았다.
이 같은 배경에는 불황으로 몇 년째 시장이 정체되면서서 무의미한 외형 확장보다는 기존 브랜드의 효율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려는 것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언택트 소비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점포 이용자는 갈수록 줄고 패션 소비 채널이 온라인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패션 거래액은 45조49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매장 철수는 물론 뿐만 아니라 해외 브랜드도 줄줄이 짐을 싸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던 이세이미야케맨은 이달 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을 끝으로 전국 모든 매장의 문을 닫는다.
롯데지에프알은 최근 아이그너와 훌라에 대해 브랜드 수입 중단을 결정했다. 에스카다코리아도 한국 진출 22년 만인 지난해 말 지사 문을 닫았고 알도 역시 국내 진출 9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 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정장, 캐주얼 등 전 분야가 주요 정리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철수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