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성수서 '센슈얼 립 커스텀 매치' 서비스 론칭'센슈얼 립 커스텀 매치' 서비스 CES 혁신상 상용화 첫 사례 “외국인 관광객 자신만의 메이크업 제품 만드는데 매력 느껴”
  • ▲ 서울 성수동 아모레 성수점에 마련된 로봇.  로봇이 개인 맞춤형 헤라 립스틱을 제조해 준다. ⓒ이미현 기자
    ▲ 서울 성수동 아모레 성수점에 마련된 로봇. 로봇이 개인 맞춤형 헤라 립스틱을 제조해 준다. ⓒ이미현 기자
    “헤라 센슈얼 립 커스텀 서비스 예약자 맞으실까요?”

    24일 오전 11시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아모레 성수 매장에 입장하자마자 직원이 이같이 물어왔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대기 없이 '헤라의 센슈얼 립 커스텀 매치' 서비스 코너로 이동 가능했다.  

    기자가 이날 체험한 '헤라 센슈얼 립 커스텀 매치'는 아모레퍼시픽의 전문적인 피부 색채 연구와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피부에 따라 최적화된 메이크업 제품을 제안하는 개인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다. 글로벌 IT 전시회 CES 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아모레퍼시픽의 AI 기술이 첫 상용화된 사례다. 이달 아모레 성수점에서 첫 선을 보였다.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1대1 맞춤 서비스가 가능하다.

    기자는 터치패드와 거울 앞에 마련된 의자에 착석했다. 서비스 매칭 아티스트는 “립 커스텀 서비스는 글로스와 벨벳 두 종류로 구분하고 있다”며 선호하는 립 타입을 먼저 고르도록 안내했다. 벨벳은 부드러운 발림성이지만 매트한 느낌을 주고, 글로스는 입술에 광택 효과를 준다. 

    특히 글로스 타입을 선택할 경우 플럼핑 효과 서비스가 추가된다.

    아티스트는 “플럼핑 효과는 입술에 볼륨감을 주는 기능”이라면서 “취향에 차이가 있지만 내국인들은 자연스러운 글로스 타입을 선호하고, 외국인 고객들은 벨벳 타입을 많이 찾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기자는 처음 벨벳 타입을 골랐지만 플럼핑 효과가 추가된다는 직원의 안내에 솔깃해 타입을 변경했다.
  • ▲ 아모레퍼시픽과 카이스트와 공동 개발한 피부 진단기기. 해당 기기를 얼굴 피부와 밀착하고 패드 인식 기능을 거치면, 자신 피부 타입에 따른 색상 분석 결과를 얻을 수 있다.ⓒ이미현 기자
    ▲ 아모레퍼시픽과 카이스트와 공동 개발한 피부 진단기기. 해당 기기를 얼굴 피부와 밀착하고 패드 인식 기능을 거치면, 자신 피부 타입에 따른 색상 분석 결과를 얻을 수 있다.ⓒ이미현 기자
    다음으로 아모레퍼시픽과 카이스트와 공동 개발한 피부 진단기기를 통해 얼굴 피부색과 톤을 측정한다. 분석을 통해 자신의 피부 타입에 어울리는 12개의 선택지가 주어진다. 

    직원의 설명에 도움을 받으며 3가지 타입을 선택해야한다. 결정했다면 제공된 컬러 샘플을 손등에 발라 색상을 살펴본 후 입술에 테스트해 볼 수 있다. 

  • ▲ 피부 맞춤 립스틱 컬러를 제안한다.ⓒ이미현 기자
    ▲ 피부 맞춤 립스틱 컬러를 제안한다.ⓒ이미현 기자
    끝이 아니다. 샘플 테스트 후 세부적으로 색상을 조절 할 수 있다. 명도와 채도를 단계별로 높낮이를 조절해 밝게, 어둡게 등 세밀한 조정이 가능하다. 

    샘플 컬러가 또 제공됐다. 기존에 선택한 색상은 윗입술에, 새롭게 추전 받은 색상은 아랫입술에 발라 다시 한번 선호 색상을 고를 수 있다. 고객이 취향에 맞는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세심한 과정이 동반된다.


  • ▲ 향기 시향이 가능하다. 시향 후 한 가지 향기를 고를 수 있다. 립스틱에 선택한 향기가 적용된다.ⓒ이미현 기자
    ▲ 향기 시향이 가능하다. 시향 후 한 가지 향기를 고를 수 있다. 립스틱에 선택한 향기가 적용된다.ⓒ이미현 기자
    립스틱 색상을 고르면 향기, 패키지 각인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향기는 시트러스 블라섬(Citrus Blossom), 프러스티 로즈(Frosty Rose), 베리 러시(Berry LUSH), 퓌지 우드(Figgy Woods)와 무향으로 나뉜다. 

    아티스트는 “향이 깊고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됐다”면서 “퓌지 우드는 무화과 향이 나고 알러지 등 예민한 피부 고객들이 선호하는 순한 향”이라고 설명했다. 

  • ▲ 특별 가인 서비스도 추가 금액 없이 제공된다.ⓒ이미현 기자
    ▲ 특별 가인 서비스도 추가 금액 없이 제공된다.ⓒ이미현 기자
    각인 서비스는 제한 없이 문구를 넣을 수 있다. 아티스트는 “아모레 성수는 외국인 고객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자신의 거주 국가와 아모레 성수까지 거리를 기념한 각인 서비스가 인기다”며 “국가를 정하면 거리는 직원들이 찾아서 넣어준다”고 말했다. 

    이제 제조 과정만 남았다. 로봇이 자신만의 맞춤 주문에 따라 20분 정도 분주하게 립스틱을 만들어 준다. 제조가 종료되면 로봇이 잘 가라며 손도 흔들어 준다.

  • ▲ 아모레 성수에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품을 구경하고 있다. ⓒ이미현 기자
    ▲ 아모레 성수에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품을 구경하고 있다. ⓒ이미현 기자
    아모레 성수의 이 같은 서비스는 외국인들에게 특히 호응이 높다. 이곳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8대2 정도로 내국인 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세계 최대 검색 서비스 구글에서 ‘amore seongsu custom’으로 검색하면 외국인들의 후기가 줄줄이 뜬다. 

    아티스트는 “외국인 고객들은 해외엔 AI 기반한 맞춤 메이크업 서비스 이용이 쉽지 않기 때문에 세상에 하나뿐인 제품을 만드는데 매력을 느낀다”며 “로봇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곳 매장에서 만난 프랑스 관광객은 “미디어를 보고 이곳을 찾았다”며 “로봇이 나만의 메이크업 제품을 만들어 주는 점이 인상 깊었고 만족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립과 파운데이션을 결합한 커스텀 매치 서비스 상용화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