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사욕 위한 경영권 분쟁"… 박찬구 회장에 힘 실어
  • ▲ 서울 중구 소재 금호석유화학 본사. ⓒ권창회 기자
    ▲ 서울 중구 소재 금호석유화학 본사. ⓒ권창회 기자
    "회사가 승승장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도 안 되는 주주제안과 사리사욕을 위한 경영권 분쟁으로 우리 회사를 흔들고, 위기로 몰아가는 박철완 상무에 대해 우리 금호석유화학 노동조합은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금호석유화학 노조(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금호석유화학노동조합) 산하 여수공장, 울산수지공장, 울산고무공장 등 사업장 노조는 10일 공동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노동자 입장에서 볼 때 박 상무가 제안한 과다 배당요구는 장치산업을 영위하는 금호석유화학이라는 회사에 대해 어떠한 이해도, 배려도 하지 않은 단순한 표심을 잡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도 박 상무 개인과 친분이 있는 자들로, 진정 금호석유화학을 위한 추천인지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또한 "지난 10여년간 금호석유화학 노동자들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현장에서 피땀 흘려 노력했다"며 "박 상무는 회사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회사 내 떠도는 풍문은 차치하고서라도 금호석유화학을 위한 어떤 비전을 제시하고 무엇을 노력했는지 반문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 노조는 회사가 또 다시 분쟁에 휩쓸려 부실화되고 더 이상 특정 개인이나 불순한 의도를 가진 세력의 이익을 위해 휘둘리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2010년 금호그룹 워크아웃 이후 노동자들의 노력으로 금호석유화학이 경영 정상화를 이루고 세계 일류 기업이 됐다고 자부한다"며 "지난해 코로나19에도 회사는 매출 4조8095억원, 영업이익 7421억원이라는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찬구 회장의 조카인 박 상무는 1월 박 회장과의 특수관계를 해소하겠다고 선언하고 이사진 교체, 배당 확대를 요구하며 '조카의 난'에 불을 지폈다.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의 향방은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