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예정된 FOMC 앞두고 코스피 관망세연준-시장 기대 간 격차 크지만 ECB 공격적 채권 매입 결정 영향 기대 조정 장세에서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된 점은 지수 상승 기대감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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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시장은 오는 16일(현지시각) 예정된 미 연방준비위원회(FOMC)를 주시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92% 상승하며 3054.39에 거래를 마쳤다. 주 초반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 부담으로 거센 조정을 겪었지만, 주 후반 금리 상승세가 진정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조9000억달러 규모 미국 추가 경기부양법안에 서명하면서 지수는 반등했다.

    금주 증권가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는 2950~3150선이다. NH투자증권 2950~3150, 한국투자증권 2960~3120 등을 제시했다.

    미국 시중 금리는 지난달 말 7년물 국채 입찰 부진 소식에 폭등했지만 지난 10일 10년물 입찰에서 무난한 결과를 보이며 점차 하향 안정화됐다. 최근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국 시중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때문에 그만큼 시장의 관심은 오는 16~17일 열릴 FOMC에 쏠려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불확실성을 얼마나 완화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당분간 코스피는 이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에 가까워질수록 관망 심리는 점차 커질 전망"이라면서 "주식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보다 업종별로 순환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까지 언급된 연준의 스탠스와 시장의 기대감 간 격차는 큰 상황이다.

    그간 연준은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언제든 추가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언급해왔다. 당장 이번 회의에선 정책의 변화를 통해 금리를 억제하지는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지금 눈앞에서 불안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금리를 어떻게든 잡아주길 원하고 있다"면서 "이 간극을 좁히려면 금리 상승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성장이 강하거나, 실제 연준의 스탠스가 변해야 근본적인 해결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주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채권 매입 속도를 높이기로 하면서 연준의 조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형성된 부분도 있다.

    ECB는 금융 및 물가 전망을 바탕으로 다음 분기의 팬데믹 긴급 매입 프로그램(PEPP) 매입액을 올해 초에 비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FOMC 전망 과정에 지난주 ECB의 통화정책 회의가 상당한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유럽에서도 나타난 국채금리 급등에 통화당국 차원에서 채권 매입 속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 확인된 만큼 연준 역시 유사한 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공 연구원은 "최근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연준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부담을 줄이려는 공론화 및 시장 반응을 체크하기 위한 과정으로 풀이한다"면서 "ECB의 이번 결정은 연준에도 상당한 시사점이나 명분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코스피가 최근 급격한 변동성에 흔들리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지수 상승 기대감을 높인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현재 12.8배로 지난 2개월 동안 12% 낮아졌다. 기업이익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 일평균 수출의 전년비 증가율은 1~2월 평균 16%를 기록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과열 부담은 지난 2개월간의 조정 국면을 지나며 완화됐다"며 "당장은 미국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과 그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방 압력이 남아 있지만 과열 부담이 완화된 만큼 증시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18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상장이 예정된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 규모는 1조4918억원에 이른다.

    노동길 연구원은 "과거 대형 IPO(기업공개) 등장과 주가 상승은 주식시장 전반의 유동성 증가 및 비교 기업군 주가 리레이팅으로 이어졌다"면서 "최근 국내 주식시장 헬스케어 섹터 주가 흐름 부진한 가운데 IPO 이벤트가 비교 기업군 주가 반등 여부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