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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이 매년 R&D 투자를 늘리면서 파이프라인도 증가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까지 최근 6년간 R&D 부문에 68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지난해에만 2225억원이 투입됐고, 이는 매출액의 13.7%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유한양행의 파이프라인은 2015년 14개에서 지난해 30개로 2배 가량 늘어났다. 이 가운데 4개가 합성 및 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이다.
특히 신약 파이프라인의 경우 모두 기술수출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올해 들어 국내 허가를 받은 폐암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는 2018년 얀센에 기술수출돼 임상진척에 따른 기술료를 2차례 수령했다. 지난해 레이저티닙으로 수령한 기술료만 1억 달러(약 1153억원)에 이른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레이저티닙의 단독 투여에 따른 1차 치료제로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다국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얀센은 1차 치료제로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의 병용 투여 임상 3상을 진행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에서 렉라자의 처방이 기대되며 레이저티닙의 R&D 모멘텀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바이오텍 회사인 프로세사 파마슈티컬에 기술수출한 기능성 위장관 질환 치료제 'YH12852'는 미국서 임상 2a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퇴행성 디스크치료제 'YH14618'도 미국서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물질은 지난 2018년 스파인바이오파마에 기술이전한 것이다.
비알코올성지방간 치료제 'YH25724'는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해 지난해 전임상시험을 완료하고 유럽에서 임상 1상을 앞두고 있다.
임상 1상에 진입하면 유한양행은 마일스톤 1000만 달러(한화 약 109억원)을 수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유한양행이 신약을 비롯한 파이프라인이 증가하고 기술수출로까지 이어진데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밑바탕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의 파이프라인의 대다수가 바이오벤처 기업 투자를 시작하면서부터 유입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외부투자를 바탕으로 한 유망물질 도입이 기술수출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