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1% 국민연금, 17.57% 소액주주 변수'3%룰'은… "오너가 견제" vs "경영권 위협"주총 이후는… 타이어 vs 非타이어 나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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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家의 경영권 분쟁이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표대결' 국면으로 돌입했다.일각에서 후계구도를 둘러싼 갈등이 이번 주주총회 결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결과에 따라서 결국 회사를 '찢는 것'만이 갈등을 마무리할 수 있을 거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지난해 6월 조양래 회장이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자신이 보유한 지분 23.59%를 넘기며 후계자로 지목한 것을 두고 경영권 다툼을 시작됐다.한동안 잠잠했던 갈등은 다시 장남 조 부회장이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제안하는 주주서한을 공개하면서 수면위로 급부상했다. 형제간 직접 대결 대신 감사위원 후보로 세 대결을 벌이는 형국이 된 셈이다.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한국앤컴퍼니는 조현범 사장이 42.9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현식 부회장 19.32%, 장녀 조희경 이사장 0.83%, 차녀 조희원씨 10.82% 등 특수관계인의 주식은 73.92%에 달한다.결국 5.21% 지분을 갖고 있는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 쥔 배경이다. 아울러 17.57%의 소액 주주들이 어떻게 나설지 등도 결과를 바꿀 수 있다.일각에선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 그리고 3%룰 등의 변수들이 있지만 대개의 전망은 조 사장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다만 올해 주총부터 적용되는 3%룰도 변수다. 기존 상법대로라면 조 사장이 상당히 유리하다. 그러나 감사위원 선임 시 의결권이 3%로 제한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개정 상법에 따라 주요 주주들의 의결권을 각각 3%로 제한하면 조현범 사장, 조현식 부회장, 조희원 씨, 국민연금의 의결권은 각각 3%로 동등해진다. 조희원 씨가 '중립'을 내세운 상황이다.일각에선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 그리고 3%룰 등의 변수들이 있지만 대개의 전망은 조 사장의 우위를 점친다. 아버지 조양래 회장이 직접 후계자로 낙점했다는 부분과 타이어 외 미래 먹거리 등 신사업 추진력이 그룹 내부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어서다.아울러 조 부회장, 조 이사장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제안 등으로 기업의 경영 안정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오히려 주주가치가 떨어지고 주가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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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대주주의 횡포를 막고 소액주주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3%룰이 입법 취지와 달리 총수 일가의 경영권 다툼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우려했다.재계 관계자는 "3%룰이 경영권 분쟁의 수단으로 쓰이면서 기업 활동에 방해가 될 정도로 갈등이 심해지면 기업 가치를 해칠 수도 있다"고 했다.이 때문에 조 부회장도 3%룰을 앞세워 권리 행사를 위한 주주 제안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올해 주주총회에서 조 사장이 승리를 거머쥔다고 해도 조 부회장 측이 소송을 제기하는 등의 방식으로 경영권 분쟁은 불씨는 여전하다는 관측이다.향후 형제간, 남매간 계열분리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조 사장이 타이어 부문을, 조 부회장이 비타이어 부문을 맡게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한국타이어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는 타이어가 주력이긴 하지만 비타이어 부분에 배터리회사인 한국아트라스BX가 있고, 국내 최대 자동차 공조 시스템회사인 한온시스템 지분 20%와 우선매수권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