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입장 1만명 제한 두고 입장… 코로나 이후 코엑스 전관 사용 첫 사례 복지부, 거리두기 2단계 속 진행되지만 ‘기대감’… 무역협회, “인원 제한 없애달라” 행사장 발열 체크 강화한다고 방역망 가동 제대로 이뤄질지 우려도
  • ▲ 국내 최대규모 의료기기 행사인 ‘키메스(KIMES)’가 18일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연합뉴스
    ▲ 국내 최대규모 의료기기 행사인 ‘키메스(KIMES)’가 18일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연합뉴스
    국내 최대규모 의료기기 행사인 ‘키메스(KIMES)’와 해외환자 유치를 목적으로 보건복지부가 주최하는 ‘메디컬코리아’가 18일부터 오는 21일까지 동시에 코엑스에서 열린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초로 코엑스 전관을 사용한 첫 사례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400명대에 달하고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가 통용되는 시국임에도 일일 최소 1만명의 방문객을 모이게 한 정부의 이율배반적 방역망 적용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18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키메스와 메디컬코리아가 성공적으로 개막했다. 포스트코로나 활로 개척을 위해 다각적 방법을 모색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대규모 행사를 허용한 것이다. 

    문제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코로나 3차 유행이 5개월째 이어지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이상반응으로 사회적 혼란이 발생 중인 시기에 열렸다는 점이다. 

    여전히 방역당국은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에 5인 이상 모임은 허용되지 않는 강도 높은 방역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주도로 코엑스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전시회를 열었다는 점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코엑스 전관을 사용한 첫 행사에 긍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양성일 복지부 1차관은 키메스와 관련 “의료기기산업이 코로나19를 계기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연내에 의료기기 중장기 혁신전략을 수립하겠다”며 “체계적인 의료기기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하고, 의료기관에서 우수 국산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메스는 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후원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형성되자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은 행사장을 찾아 전시산업 활성화를 위해 거리두기 2단계는 인원 제한 없이 진행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협회 측은 “과도한 인원 제한은 중소기업들의 전시 마케팅 기회를 막고 국가무역 인프라인 전시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며 “전시장은 방역 당국 기준보다 더 엄격하게 방역을 하는 만큼 합리적인 인원 제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키메스를 주최한 한국이앤엑스 측은 “철저한 방역망 가동을 하고 있으며 동시 입장 1만명 제한을 두고 있다”며 “코로나 시국 속 안전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인력을 보충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어 244곳, 국내사 205곳을 중심으로 448건의 상담이 이뤄질 것”이라며 “지난해 행사는 코로나 감염 여파로 취소한 상황이므로 올해는 국내 의료기기업계의 성장동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복지부가 주최하고 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메디컬코리아도 키메스와 함께 코엑스에서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글로벌 보험사 동향 및 전망’, ‘외국인환자 유치사업 온라인 마케팅 활성화 방안’ 등 세미나를 진행하며 비즈니스 상담회도 열린다. 

    이와 관련 진흥원 측은 “메디컬코리아는 관람객이 집중되는 전시회 중심의 행사가 아니다”라며 “사전 녹화된 헬스케어 전문가들의 연설을 토대로 온라인 진행이 대다수”라고 밝혔다. 

    오는 21일까지 의료기기업계의 판로개척과 해외환자 유치라는 대의명분을 갖추고 방역 기준을 기준을 준용한 행사가 진행된다고 하지만 현 시국에 섣부른 결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자칫하면 4차 유행이 번질 수 있는 상황인데 만명이 모이는 행사장에서 발열체크를 철저히 한다고 혹시나 모를 감염을 막을 수 있겠는지 의문이 든다”며 “무증상 환자 비율도 많은데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