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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그룹의 관계사 2곳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지분가치 상승과 함께 R&D역량 확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 바이젠셀이 오는 3분기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며, 백신 전문회사인 보령바이오파마는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바이젠셀은 안재현 보령제약 대표의 주도로 투자가 이뤄졌고, 보령바이오파마의 경우 보령제약그룹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가 이끌고 있는 보령파트너스가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바이젠셀은 최근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 바이젠셀은 3종의 면역세포치료 플랫폼기술을 활용해 6종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기술은 세포독성 T세포(CTL)를 이용한 맞춤형 T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 '바이티어(ViTier)', 범용 면역억제 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 '바이메디어(ViMedier)', 감마델타 T세포 기반 범용 T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 '바이레인저(ViRanger)' 등이다.
대표 파이프라인은 표준치료법이 없는 희귀난치성 질환 NK/T세포림프종 치료제 'VT-EBV-N'이며 임상 2상이 진행중이다. 완료될 경우 조건부 허가 신청이 진행된다.
보령제약은 지난 2016년 15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면서 바이젠셀 주식 11만1303주를 취득했다. 현재 바이젠셀 지분 29.5%를 보유 중이다.
바이젠셀은 이미 보령제약과 R&D부문에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R&D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바이젠셀의 기술력과 보령제약의 노하우를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백신 기업들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의 최대 주주는 보령파트너스로 회사 지분 78.6%을 보유 중이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 2일 국산 첫 A형간염 백신인 '보령A형간염백신프리필드시린지주'를 출시했다.
이밖에도 작년 2월 출시한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를 예방하는 기존 DTaP 백신에 불활화 소아마비백신(IPV)을 혼합한 4가 콤보백신, 2007년에 승인받은 IPV 단독 백신을 비롯해 DTaP 단독 백신, 일본뇌염백신, 장티푸스 백신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400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티그리스투자조합과 DS자산운용이 각각 240억원, 170억원어치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했다.
바이젠셀과 보령바이오파마는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해지면 R&D역량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계사들의 상장을 통해 보령제약그룹은 시너지 효과를 통한 수익창출이 기대되며 오너 3세의 입지 강화도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