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0곳 지난해 광고비 33% 증가…키움 124%, 삼성 85% 급증개인 주식투자 문화 확산에 증권사 수익 큰축…광고비 확대해 친밀도 높여카카오 이모티콘·나스닥 전광판 광고…유명 연예인 기용한 광고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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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들의 주식 투자 대중화가 증권사들의 광고전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젊은 층을 공략한 이모티콘 제작에서부터 뉴욕 한복판 나스닥 전광판에 서학개미를 응원하는 광고를 내는가 하면, 몇몇 증권사 위주이던 스타 마케팅도 대다수 기업으로 번지는 모양새다.15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들의 지난해 광고선전비 합계는 2406억5536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33%(595억8358만원) 증가한 수치다.각사별로 살펴보면 전년 대비 가장 광고비를 많이 늘린 증권사는 키움증권이다. 이 회사는 무려 124% 늘어난 506억5891만원을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썼다.삼성증권도 전년보다 85% 늘어난 334억7703만원을 광고비로 투입했다.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지난해 광고비는 141억9663만원, 170억7096만원으로 각각 43%, 40% 늘었다.대형 증권사들의 이같은 광고비 확대는 동학개미의 열풍과 무관치 않다.지난해부터 주식 투자는 국민들의 보편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 투자가 자리잡았고, 이는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 비중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 57곳의 당기순이익은 5조9148억원으로 전년(4조8945억원) 대비 20.8% 증가했고, 이 중 수수료 수익은 13조6511억원으로 전년 9조4938억원보다 43.8% 늘었다.개인투자자가 어느새 코스피 등락을 좌우하는 큰손으로 떠오르자 증권사들은 광고와 프로모션 이벤트 등 각종 브랜딩 전략을 여느때보다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것이다.특히 코스피 3000선 돌파를 이룬 증시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젊은 투자자의 유입이라는 점도 증권사가 각종 친숙한 방식의 광고마케팅에 공들이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동학개미 열풍으로 주식시장에 신규 유입된 신규 투자자 중 절반 이상이 2030세대였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신설된 계좌 중 70%가 30대 이하 젊은 층이었다. 신한금융투자는 67% 키움증권은 57%, KB증권은 56% 등을 이들 세대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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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투심 사로잡자"…스타·이모티콘 광고에 타임스퀘어 점령까지
증권사들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광고마케팅은 한층 진화하고 있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KB증권은 잇따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타워를 통해 개미투자자들을 응원하는 한글 메시지 광고를 진행했다. 나스닥은 미국 주식 실시간 시세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에 대해 1일간 타워 무료 광고를 서비스해주고 있는데, 해당 증권사들이 이를 활용해 개인투자자들을 응원하고, 또 이 자체를 홍보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어필한 것이다.
젊은 층에게 친화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방식으로 카카오플랫폼 기반 광고를 택하기도 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작해 플러스친구를 맺은 이용자에게 15만개를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단발신사숙녀' 작가와 함께 제작한 이 이모티콘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재치있게 묘사해 인기를 끌면서 초기 물량 5만개가 조기 소진돼 추가로 10만개가 지급됐다.
일부 증권사에 국한됐던 유명 연예인을 기용한 광고도 이젠 흔한 일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달 초 방송인 노홍철을 새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노홍철은 카카오TV 주식 예능 '개미는 오늘도 뚠뚠'에서 활약하며 주린이들의 공감을 얻은 바 있다.
유안타증권도 지난 2월부터 배우 이선균을 모델로 기용, 'Sell 타이밍을 알려주는 티레이더' TV광고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브랜딩 강화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려욱이 광고 모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취업준비생 역할의 려욱이 '자신 있어'라는 유행어를 선보이는 등 MZ세대를 공략한 재치 있는 광고로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키움증권은 트로트가수 임영웅을, 하이투자증권은 배우 이서진을, 신한금융투자는 배우 전미도를, 삼성증권은 배우 손담비 등을 통해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공격적인 광고 경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전히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기는 이어지고 있고, 최근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시장에 등장하며 은행업권에서 증권업권으로 본격적인 머니무브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간 마케팅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투자자에게 좀더 친숙하게 기억되는 것이 플러스 알파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면서 "TV, 온라인 광고를 포함해 이벤트 등 광고를 위한 과감한 지출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