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가 상승률 1.8%→1.9% … 상승압력↑ 세계 성장률 올해·내년 각 3.1%·3.0% 전망"무역장벽 확대 등 영향에 성장 전망 하향"
  • ▲ OECD 2025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변화. ⓒ연합뉴스
    ▲ OECD 2025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변화. ⓒ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한번 하향 조정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조치와 지정학·정책적 불확실성 증가 등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이란 예측이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5%로 낮췄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0.6%포인트(p)나 하향 조정한 것이다. 

    다만 내년 한국 경제는 지난 12월 보고서 때보다 0.1%p 오른 2.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기존 1.8%에서 1.9%로, 내년 물가상승률은 기존 2.0%에서 2.1%로 각각 0.1%p 상향됐다. 

    OECD는 "한국의 성장세는 유지될 것이나, 기존 예상보다는 완만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무역장벽 확대 및 지정학·정책적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주요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지난해 12월 전망치에 비해 전반적으로 하락한데 따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된 것이란 설명을 내놓았다. 

    향후 세계경제 성장은 높아진 무역장벽과 지정학적·정책적 불확실성 증대가 동반되면서 2024년 3.2%, 2025년 3.1%, 2026년 3.0%로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2월에 내놓은 3.3%보다 0.2%p 하향조정됐다. 

    주요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이전 전망에 비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올해 성장률이 지난 12월 대비 하향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1.3%p), 독일(-0.3%p), 프랑스(-0.1%p), 이탈리아(-0.2%p), 일본(-0.4%p), 멕시코(-2.5%p), 영국(-0.3%p), 미국(-0.2%p), 브라질(-0.2%p), 인도(-0.5%p), 인도네시아(-0.3%p) 등이다. 

    미국은 관세율 인상 발효에 따라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4%에서 2.2%로 낮아졌다. 특히 대미 무역비중이 높은 캐나다·멕시코에 큰 타격 예상되며 캐나다는 2.0%에서 0.7%로, 멕시코는 1.2%에서 -1.3%로 급락했다. 

    반면 미국이 관세 조치를 강화한 중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4.7%에서 4.8%로 상향됐다. 이와 관련, 정부의 인센티브와 빠른 수출 증가에 힘입어 민간 소비가 뒷받침되면서 성장률 개선될 것으로로 OECD는 내다봤다. 

    OECD는 지난해 세계경제는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의 경제활동 지표들은 글로벌 성장 전망이 완만해질 것을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또 무역 정책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해 지속될 경우 글로벌 경제 성장 영향을 주고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수 국가에서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세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5%에서 3.8%로 상향조정했다. 미국의 올해 전망치는 2.1%에서 2.8%로 급등했다. 한국(1.8→1.9%), 캐나다(2.0→3.1%), 독일(2.0→2.4%), 스페인(2.1→2.5%), 일본(1.9→3.2%), 멕시코(3.3→4.4%), 튀르키예(30.7→31.4%), 브라질(4.2→5.4%) 등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OECD는 세계경제 성장의 하방요인으로 글로벌 경제의 분절화 심화,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등을 꼽았다. 상방요인으로는 관세 장벽 인하를 위한 합의 등을 제시했다. 

    정책권고로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중앙은행이 높은 불확실성과 무역비용 상승 가능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정정책 측면에서 부채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고 정부가 미래의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기 위한 재정 규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무역 체계 내에서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 경쟁 촉진을 위한 구조 개혁, 인공지능 기술 확산 지원을 통한 생산성 향상 등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