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대상 세미나 … DS‧DX 부진 지적"메모리 반도체, AI 시대 대처 못해" 질타"국적과 성별 불문하고 인재 모셔 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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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뉴데일리DB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의 위기론을 언급하며 기술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적, 성별과 상관없이 인재를 확보해 삼성 고유의 회복력을 되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인력 부족 현상이 대두되면서 삼성 역시 마음이 급해지고 있다.17일 이 회장은 최근 임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세미나에서 영상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위기 때마다 작동하던 삼성 고유의 회복력이 보이지 않는다"며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라고 주문했다.그는 "삼성 전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이 훼손됐다"며 "과감한 혁신이나 새로운 도전은 찾아볼 수 없고 판을 바꾸려는 노력보다는 현상 유지에 급급하다"고 질책했다. 또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며 "경영진보다 더 훌륭한 특급인재를 국적과 성별을 불문하고 양성하고 모셔 와야 한다"고 말했다.이 회장은 "성과는 확실히 보상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신상필벌이 우리의 오랜 원칙이고, 필요하면 인사도 수시로 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상황이 아니라 상황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라고 말했다.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의 인재 확보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미국, 중국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한국을 직접 찾거나 브로커를 이용해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이에 한국 기업들은 기술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정부도 AI 및 반도체 인재를 대상으로 한 '탑티어 비자'를 신설한다고 밝히며 지원 사격을 하고 있다.업계에선 주52시간 근로 예외를 담은 반도체 특별법이 국회 문턱을 하루 빨리 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52시간 근무제를 놓고 여야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고용노동부는 행정 조치를 통해 특별 연장 근로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한편, 삼성은 최근 주요 사업 위기 속 미국의 관세 부과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맞아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교육'을 주제로 한 임원 세미나를 하고 있다. 교육 대상은 삼성그룹 60개 계열사의 임원 2000명이다.세미나에서 공개된 영상에는 올 초 사장단에 전달됐던 신년 영상 메시지와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 이건희 선대회장 등 오너 일가의 경영 철학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