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본부장급 인선 초읽기이달 말 정기 주총서 상임이사 선임 확정김기경 경지본부장과 자리 스위칭 가능성도
  • 한국거래소가 임기가 만료된 본부장급 인선 작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재 임기 만료된 유가증권시장본부장에 정규일 상무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14일) 이사회를 통해 정규일 상무에 대한 상임이사 선임을 결정했다. 정 상무의 상임이사 선임은 이달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1969년생인 정규일 상무는 전주 덕진고(현 전일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시간주립대에서 재무학 석사를 마쳤다. 거래소에선 전략기획부장, 주식시장부장, 인사부장 등 주요 직무를 두루 거쳤고, 무난한 성품에 업무 추진력이 있는 꼼꼼한 스타일로 전해진다.

    이번 정규일 상무의 승진은 초고속 승진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함께 상무 승진한 본부장보들 중에선 가장 연장자이지만 상무 승진 1년 만에 본부장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거래소 상무 자리는 임기 2년에 추가 1년 통상 3년까지로, 대체로 2년 이상 상무 역임 후 본부장 승진이 이뤄진다.

    일찌감치 내부에선 정규일 상무의 상임이사 선임은 지난해 연말께 확정된 상황이었다. 앞서 지난해 4월 상무급인 유가증권본부장보에 자리한 정 상무는 올해 초 전문위원으로 이동, 그 자리에 송기명 상무가 승진했다. 원활한 임원 구성을 위한 조처다.

    현재 본부장급 자리 중 인선을 앞둔 곳은 정 상무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유가증권시장본부장과 시장감시위원장 두 자리다. 양태영 유가본부장과 김근익 시감위원장은 이미 지난 1월 임기가 만료됐다.

    통상 금융위원회 출신 관료의 외부 승진 자리인 시감위원장의 인사 속도가 늦어지는 가운데 내부 승진 몫인 유가본부장은 인선이 먼저 이뤄진 것이다. 양태영 본부장은 이달까지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유가본부장 자리는 김기경 경영지원본부장과의 자리 교체도 고려되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2023년 사내이사에 승진한 김기경 본부장도 당시 공석이었던 유가본부장 자리 대신 양태영 경영지원본부장과 스위칭한 바 있다.

    정관상 5개 본부장 자리 중 코스닥본부장과 시장감시본부장은 독립성 보장을 위해 코스닥시장위원회 등 외부 추천에 의해 선임돼 교체가 불가능하지만 경지본부장과 유가본부장,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이사장이 각각 재임명할 수 있다.

    서열대로면 경지본부장, 유가본부장, 파생본부장 순이지만 내부에선 지원 부서를 관할하는 경지본부장보단 핵심 사업부서를 총괄하는 유가본부장의 조직 영향력이 높다고 평가된다.

    일단 자리 공백상 정 상무의 유가본부장 임명이 유력하게 점쳐지지만 무게감을 고려할 때 김기경 경지본부장과의 자리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래소 관계자는 "유가본부장 자리가 공석인 만큼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정은보 이사장이 업무 분장을 어떻게 결정할지 고민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