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지수 동반 상승하며 엿새만에 반등공매도 거래대금 8612억원, 첫날 대비 22% 감소 증권가 "공매도로 투심 약화, 증시 제자리 찾는다"
-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엿새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공매도 허용 이틀 만에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시장 불안감이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20.17포인트(0.64%) 오른 3147.37에 마쳤다.지수는 전장보다 4.19포인트(0.13%) 오른 3131.39로 출발해 등락을 거듭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도세가 줄어들면서 엿새 만에 반등했다.공매도 대상인 코스피200 주가지수는 0.76% 오르며 코스피를 웃돌았다. 공매도 재개 이틀 만에 불안감에서 다소 벗어나는 분위기다.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39포인트(0.56%) 오른 967.20에 마감했다.코스닥 시장에서도 공매도 대상인 코스닥150 지수의 상승률(0.91%)이 코스닥 지수보다 높았다.이날 코스피·코스닥 시장 공매도 거래대금은 86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1조194억원 대비 22% 감소한 규모다.시장별 기준 유가증권시장은 6907억원, 코스닥시장은 1705억원으로 각각 17%, 39% 줄었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의 공매도 거래가 850억원으로 전날(626억원)보다 36% 늘었다. 코스닥의 경우 개인 공매도 거래가 5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투자자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는 7340억원으로 전체 거래의 85%를 차지했다. 기관은 13%(1천107억원), 개인은 2%(164억원)였다.공매도 공세가 집중된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전날 급락한 셀트리온(4.21%)과 SK이노베이션(7.05%)이 큰 폭으로 올랐으며 삼성SDI(1.72%), LG화학(1.43%)도 하루 만에 반전했다.코스닥 공매도 금액 1위에 오른 씨젠(-3.14%)은 이틀 연속 추락했다. 케이엠더블유(-1.52%), 신풍제약(-1.79%)도 약세가 이어졌다. 삼성카드(-1.93%)는 전날에 이어 거래대금 중 공매도 금액 비중(55.92%)이 절반을 넘겼다.증권가에서는 공매도 재개로 투심이 약화됐을 뿐 증시가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공매도 등으로 많이 하락했던 업종들 위주로 (낙폭 과대에 따른) 매수세가 다시 들어오고 있는 것 같다"며 "공매도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이 해소되고 있는 구간이 아닌가 한다"고 진단했다.공매도 재개 시점이 과거보다 우호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KB증권에 따르면 2009년 공매도 재개 시점 기준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성장률 하향 조정, 북한 핵실험 등 이슈가 있었다. 2011년 재개 당시에는 이탈리아 재정위기 우려감이 있었다.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값이 하락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지만 과거 수준 악재는 발견되지 않는다"며 "고점 대비 5~6% 하락할 이유는 없어 코스피 3100 초반 수준에서 매수로 대응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첫날 크게 하락했던 업종 위주로 매수세가 다시 들어왔다"며 "공매도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이 해소되고 있는 구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허용된 코스피200 지수가 코스피 전체 지수보다 하락폭이 낮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공매도 거래액은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4.89% 수준인 8300억원 규모로 공매도 금지 이전 일평균 공매도 거래액이 코스피의 6.5%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줄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와 재개 모두 수급 이후 주가의 흐름은 기업가치에 의해 움직일 것"이라면서 "공매도 영향에 몰두하기 보다 현재 시점에서 가장 먼저 확인되는 기업가치 지표인 1분기 실적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