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LG화학·롯데케미칼 등 한달 새 10% 가까이 ↓석유화학사, 대부분 1분기 어닝쇼크에도 주가 반등최근 화학 제품 마진 상승 등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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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석유화학그룹
    올 들어서도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었던 석유화학주가 꿈틀대고 있다.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과잉에 밀려 실적 악화일로가 계속됐던 가운데 최근 시장에서 하반기 업황 개선 전망이 나오면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학 및 정유기업이 포함된 'KRX에너지화학지수'는 연초 대비 10.3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35%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 흐름이다. 주요 업종인 LG화학(-8.31%), 롯데케미칼(-9.89%),, 한화솔루션(-5.46%), 금호석유(-1.76%) 등의 주가는 한 달 사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하반기 업황 회복 전망을 제시하며 주가 바닥론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 이들의 대부분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이후 단기간 주가가 뛰었다. 일례로 LG화학은 1분기 영업이익이 2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1% 감소했지만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5.89% 상승했다. 실적 발표 당일인 30일에도 1.77% 올랐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최근 주가 하락에 따라 목표 가격과의 괴리가 확대됐고,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도 커졌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 가격을 기존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화학·양극재 모두 판가 하락이 종료되며 부정적 래깅효과가 차례대로 해소되는 과정에서 이익 추정치의 하향 조정은 이제 막을 내릴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롯데정밀화학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4.3% 감소했지만 실적 발표 당일날(29일) 주가는 4.77% 급등했다. 적자전환한 한화솔루션도 상황은 비슷했다. 실적 발표 전까지 이틀 연속 6% 가량 하락했던 주가는 1분기 공시 이후 13%가 뛰었다. 이달 들어서도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세계 주요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을 웃돌기 시작한 점도 호재로 꼽힌다. 그간 유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만큼 석유화학 제품 수출이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석유화학 제품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지난 3월 제조업 PMI는 전달(49.1)보다 1.7포인트 상승한 50.8로 집계됐다.

    화학 제품의 마진 상승세도 반등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지난달 둘째 주 기준 NCC(나프타분해시설)업체의 스프레드는 1톤당 264달러로, 지난 1분기 252달러보다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물류난이 정상으로 자리잡으면서 나프타 가격이 하락하는 동시에 수요 회복으로 부타디엔·벤젠·톨루엔·자일렌 가격 강세가 이어지며 흑자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2~3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유럽의 경우 제조업 PMI는 위축국면이 계속되고 있고 유가도 부담스러운 수준이어서 경기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회복 속도는 느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일반적으로 최종 제품의 가격이 더 저렴한 일반 포장재, 섬유 부문 회복이 더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