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리스트 상단에 나란히두 곳 인수시 과부하… 상호 영향 불가피"전략적 측면 접근했을 수도"
  • 신세계가 국내 배달서비스 2위인 요기요를 품을 수 있을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 최대주주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DH)는 지난 주말 요기요의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신세계 온라인 통합법인인 SSG닷컴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캐피탈 등을 선정해 통보했다. SSG는 요기요 전략적투자자(SI)로 유일하게 선정됐다. 앞서 지난 4일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야놀자가 깜짝 참여하며 눈길을 끌었으나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후보들은 이번주부터 요기요 상세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며 내달 본입찰이 실시된다. 매각 실무는 모건스탠리가 맡고 있다.

    SSG는 함께 적격후보에 오른 사모펀드 어피너티를 주요 투자자로 두고 있어 연합 가능성도 있다. 

    요기요 매각에서의 쟁점은 시장가치다. 시장의 평가 가치가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매각 대상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지분 100% 가치가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2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배달앱 2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나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쿠팡이츠, 위메프오, 티몬 등 후발주자들이 공세 탓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요기요는 지난해 1월 점유율 39%에서 올 2월 27%로 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도 59%에서 53%로 점유율이 떨어졌지만 편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 1월 점유율 2%에 불과했던 쿠팡이츠는 올해 10배 성장해 20%로 올라섰다. 

    다만 내실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요기요는 지난해 매출 3530억원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47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인 2019년 매출 2300억원에 EBITDA는 600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고성장했다.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매출 1조995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적자 112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시장은 후발주자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2위 요기요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수를 해도 2위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원이 필요해 현재의 숏리스트가 인수 의지와 별개로 전략적인 측면으로 접근했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DH의 요기요 지분 전량1차 매각 기한은 오는 8월이며,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매각을 해야한다.

    일각에서는 이베이 인수전에 나선 SSG와 MBK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이베이와 요기요의 인수가격을 합칠 경우 수조원대가 필요한 만큼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서는 두 곳중 한 곳만 집중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인수의지와 별개로 전략적인 접근이라는 평이다.

    여기에 매각측인 DHK가 향후 경쟁을 피하기 위해 어떤 원매자를 고를 지도 관심사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국내 유력 경쟁사 대신 외국계 PEF들이 숏리스테 대거 이름을 올린 것도 같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