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文 대통령 한미정상회담 순방길김기남 부회장 경제사절단으로 동행170억 달러 파운드리 증설 '관심증폭'공장 유치 인센티브 등 '역대급 투자' 장고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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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미국 반도체 파운드리 투자 결정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순방길에 함께 나선다. 국내에서도 정부의 'K반도체 벨트 전략'에 발 맞춰 171조 원 투자를 결정한 삼성이 미국에서도 17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의 투자를 구체화 하면 역대급 반도체 투자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미국시간)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순방길에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과 함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SK그룹 최태원 회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등이 경제사절단 형식으로 함께 방미한다.이번에 방미하는 그룹사들에 더해 현대차그룹까지 국내 4대 그룹은 미국 현지에 약 40조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 중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전기차 생산설비와 수소,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에 총 74억 달러(약 8조 1000억 원)를 투입하는 방안을 지난 13일 발표한 바 있다.여기에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투자를 결정한 LG에너지솔루션이 약 1조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발표한데 이어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내 2곳에 5조 원을 투자해 독자 배터리 공장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SK이노베이션도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에 더해 3조 원 규모의 추가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총 6조 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진행한다. 삼성SDI도 미국 내 합작회사 등을 통해 현지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터리업계의 미국 투자에도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미국 투자의 관건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공장 증설건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예상으로는 170억 달러(약 20억 원)가 투입되는 대규모 투자로, 삼성이 파운드리 사업을 하고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이 유력 후보지로 꼽히는 상황이다.투자 규모가 워낙 큰 탓에 삼성이 집중 조명을 받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최근 미국이 글로벌 반도체 패권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반도체 톱티어 제조사들의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이 삼성에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더구나 삼성에 앞서 인텔이나 TSMC가 미국 내에 수조 원대의 파운드리 투자를 이미 결정한 바 있어 이에 대적하는 삼성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업계의 촉각이 곤두선 상황이다. 인텔은 200억 달러(약 22조 70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규 반도체 공장 2곳을 짓는다고 밝혔고 TSMC도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 두고 있는 공장 1개에 추가적으로 5곳을 늘리는 방안을 포함해 향후 3년 간 1000억 달러(약 113조 원)를 파운드리에 투자한다.삼성은 지난주 정부와 함께 추진하는 'K반도체 벨트 전략'에 맞춰 오는 2030년까지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171조 원을 투자키로 하며 맞불을 놨다. 이에 더해 미국 내에서 20조 원에 가까운 투자가 구체화 되면 삼성의 역대급 투자가 동시에 가동되는 셈이다.앞서 삼성이 미국 바이든 대통령까지 참석한 '반도체 CEO 회의'에까지 참석해 투자를 독촉받은만큼 이번 방미를 통해서는 미국 내 투자 계획을 구체화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경쟁업체들이 앞다퉈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삼성의 투자 결정에 더 압박이 가해지기도 했다.현재로선 오스틴 공장 증설이 유력하다고는 알려져있지만 반도체 기업 메카로 부상한 애리조나나 뉴욕 등의 후보지도 급부상하고 있어 삼성이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해서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게다가 이번 투자 결정이 후보지들과의 인센티브 협의가 관건이기 때문에 삼성이 스스로 투자 승인을 재촉했을 때 유리한 측면은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그런 까닭에 삼성이 최종 발표에 조금 더 시간을 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