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압박에 증시 연일 출렁…당분간 높은 변동성 보일 전망양호한 시장 지표에 연준 긴축 정책 가능성 제기…회의록 통해 연준 의중 확인한미정상회담서 반도체 공급 문제 주요 의제…반도체 업종 투심 미칠 영향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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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로 연일 출렁이고 있다. 시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집중하는 가운데 당분간 코스피는 인플레이션 압력 우려 속에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정부 첫 한미정상회담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가 주요 의제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반도체 업종 투자 심리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3% 하락한 3153.32에 마쳤다. 예상치를 훨씬 웃돈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대만 TSMC의 부진한 4월 매출 발표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한동안 코스피는 방향성 없는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금주 증권가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3050~3220선이다. 한국투자증권 3080~3200, NH투자증권 3050~3180, 케이프투자증권  3100~3220 등을 제시했다.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잠시 시장은 안도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은 다시 커지고 있다. 

    그간 인플레이션 우려는 없다고 강조해온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언급과 달리 소비자 체감 물가는 여느 때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12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보다도 훨씬 큰 폭으로 올랐다. 

    때문에 시장의 이목은 연준의 입에 쏠린다. 

    오는 17일(현지시각)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연설이 있고, 19일엔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회의 내용이 담긴 지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다. 

    연준이 "물가와 고용 목표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기 전까지 통화 완화 기조가 지속돼야 한다"는 그간의 입장을 견지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지만 일부 이견이 도출됐다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인플레 압력은 여전하다"면서 "시장은 연준의 인플레에 따른 긴축 우려 달래기와 인플레에 따른 긴축을 기정 사실화하는 투자자들 간 팽팽한 줄다리기로 전개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지표 중에선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주목할 부분이다. 긍정적 지표가 나오면 경기 과열로 Fed의 긴축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물가지표 역시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증시는 당분간 인플레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향후 대외 정책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주요 이벤트에도 이목이 쏠린다. 최근 TSMC의 부진한 매출로  반도체업종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오는 20일 반도체 칩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업계 동반 회의를 연다. 이어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정상회담이 진행되는데,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는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반도체 투자와 코로나19 백신 협력 등에 대한 논의가 거론된다면 삼성전자 주가의 정상화 시점 등도 예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대훈 연구원도 "그간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반도체 업종의 주가 부진이 곧 코스피 낙폭 확대로 이어졌던 만큼 이번 회의들은 반도체를 넘어 한국 증시에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