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논란 한달째…'원안 사수' 의지 여전대규모 예산 지적에 "노선수정 기대 난망" 우려도5호선연장-김포골드라인증차 핵심 대안으로 떠올라
  • ▲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소재 한 아파트에 GTX-D 서울 직결 및 5호선 김포 연장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찬모 기자
    ▲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소재 한 아파트에 GTX-D 서울 직결 및 5호선 김포 연장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찬모 기자
    김포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 논란이 한달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및 제4차 광역교통 시행계획안 발표 이후 GTX-D 노선에 반발의 목소리를 높여온 김포 주민들은 오는 28일 청와대 기자회견까지 예고한 상태다.

    이들은 강남을 거쳐 하남에 이르는 GTX-D 노선 원안(김포~부천~강남~하남)을 무조건 사수한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만일 노선 수정이 어렵다면 김포 골드라인 증차 및 5호선 연장 성과라도 거둬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포검단시민연대 등 김포·검단 주민들로 구성된 시민단체들은 오는 2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GTX-D 김포 하남 직결과 5호선 김포 연장'을 위한 시민과 선출직 공직자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은 GTX-D 노선 원안 확정 및 5호선 연장을 촉구하는 동시에 일부 인원은 삭발까지 감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김포와 부천을 잇는 GTX-D 노선 계획 발표 이후 촛불집회 및 차량시위에 이어 최근에는 원안 반영을 촉구하는 범시민 서명운동에도 김포시민 21만명이 참여하는 등 다양한 집단행동을 전개하는 모습이다. 정부도 이같은 반발을 고려해 여의도·용산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반발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김포검단시민연대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확정·고시까지 GTX-D 노선 원안 사수를 위한 50만 김포 시민들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정부가 제시한 내용은 김포 시민들의 의지를 꺾기 위한 실효성 없는 대안에 불과하다. 이미 많은 시간을 기다려온 만큼 원안이 아니면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주민들은 GTX-D 노선 원안 반영은 어려울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노선 구축을 위한 10조원 수준의 예산을 투입하기 어려울 뿐더러 정부의 여의도·용산 연장 검토 계획을 두고 오락가락 정책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만큼 노선 계획 수정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 ▲ 경기도 김포시 한 도로에 GTX-D 노선 원안 유지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찬모 기자
    ▲ 경기도 김포시 한 도로에 GTX-D 노선 원안 유지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찬모 기자
    실제로 정부가 여의도·용산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지자체 곳곳에서 내년 대선 등을 앞두고 표심을 잡기 위한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이들은 김포 골드라인 증차, 5호선 연장 등 보다 실효성 있는 대안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일명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 골드라인의 경우 현재 2량으로 운행되는 만큼 출퇴근시간대 혼잡률(1량 정원 대비 탑승 인원 비율)도 최고 2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추가 운행은 물론, 증차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포시 풍무동에 거주하는 A씨는 "노선 수정이 하늘의 별따기이고, 만약 수정되더라도 개통까지 수십년이 걸리는 GTX에 매달리는 것보다 당장 개선이 시급한 골드라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김포시가 최대한 빨리 추가 운행 및 증차에 나선다지만 수년째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는 만큼 신속한 시행을 위해 하루빨리 구체적이고 명확한 답을 얻어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5호선을 김포까지 연결하는 '김포한강선 사업'도 현실적 대안으로 지목된다. 김포 골드라인의 증차가 이뤄진다해도 현재 김포 출퇴근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이와 별개로 서울 지하철과의 연결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포한강선 사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주민들의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

    당초 서울시는 5호선 연장을 위해 건폐장 이전을 조건으로 제시했으며 김포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오 시장은 지난 21일 5호선 연장과 관련해 어떤 것도 전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마포구에 직장을 둔 한 김포 주민은 "GTX-D 노선이 원안대로 수정된다면 당연히 두 손 들고 환영할 일이지만, 다양한 상황을 살필 때 GTX-D 노선 수정과 5호선 연장 모두를 얻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지자체 간 의지도 크고 그나마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5호선 연장을 위해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