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제한 조치 6월말 종료, 신규 스트레스 테스트 진행경제 지표 완화세 뚜렷…배당성향 높일 가능성 높아져코로나 호황 업종 꼬리표 부담…정치논리 휘말릴까 우려
  • 올 1분기 국내 은행들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분기 배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금융당국의 배당 제한 조치가 오는 6월 말 만료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단 추가 배당때 코로나19 호황업종 꼬리표로 서민금융재원 마련과 같은 요구가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금융지주에 대한 배당 제한 조치를 판가름 할 스트레스테스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1월 금융당국은 스트레스테스트를 거쳐 국내은행의 배당성향을 20%이내로 낮출 것을 권고했다. 당시 테스트에서는 IMF 외환위기 보다 더 큰 경제 위기 상황을 가정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5.8%, 내년 0%에 그칠 수 있을 것으로 가정했다. 

    최근 경기 회복 신호가 뚜렷하면서 한국의 경제성장 성장률 전망치 역시 3%대 중반으로 기대되고 있어 배당제한 만료 기대를 높이고 있다. 

    4대금융지주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약속했다. 중간 배당, 분기 배당을 활용해 주주와 이익을 함께 나누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은 "배당 성향이 빠른 시일내에 30%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노용훈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분기배당계획을 갖고 있고 실무적으로 방법론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사들은 올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영끌, 빚투 열풍 속 대출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다 금리까지 오르면서 은행과 증권사의 실적이 나란히 올랐다.  

    KB금융은 1분기 1조2701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고 이어 신한금융은 1분기 1조1919억원, 하나금융은 8344억원, 우리금융은 6716억원 등 각각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4대금융지주의 순익 성장률은 10%에 이른다. 

    다만 분기 배당을 진행할 경우, 코로나 호황 업황 꼬리표는 부담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자, 정치권에서는 앞다퉈 금융판 이익공유제인 '서민금융기금' 재원 마련을 요구했다. 금융당국은 발빠르게 서민금융법 개정안을 통해 은행과 보험사들에게 가계대출 잔액에 비례한 출연금 2000억원을 서민금융진흥원에 내도록 했다. 

    이 과정서 서민금융상품을 취급하지 않는 금융사에도 일괄적으로 해당 출연금 납부 의무를 부과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분기배당, 중간배당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금리 인상, 경기 회복에 따른 은행주가 재평가 될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이익업종으로 분류돼 출연금 납부 의무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