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여성비중 49.2%… 4급에서 31.8%로 급락2급 7%‧1급 4%… 고위직 '남성중심' 구조 공고"여성 관리직 늘리는 추세… 수년내 임원후보 다수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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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여성직원 비중이 5급(조사역)의 경우 절반 수준인데 반해 1급(국장)은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감독당국이 금융회사들을 향해 젠더 다양성 개선을 주문하고 있지만 정작 내부에서조차 여성들이 고위직으로 갈수록 더 단단한 ‘유리천장’에 맞닥뜨리고 있는 셈이다.21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5급 직원 592명 중 여성직원은 292명으로 49.2%를 차지했다.금감원 직제는 1급 국장, 2급 국장·부국장·팀장, 3급 팀장·수석조사역, 4급 선임조사역, 5급 조사역으로 구분된다.절반으로 시작한 여성직원 비중은 자리가 올라갈수록 남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직제에 따른 여성 직원 비중은 △4급 638명 중 31.8%(203명) △3급 520명 중 23.65%(123명) △2급 198명 중 7%(14명) △1급 22명 중 4.5%(1명)으로 매 단계마다 하락했다.임원 13명 중에서도 여성은 김미영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이 유일하다.민간 금융회사를 넘어 당국에서부터 성평등에 대한 안일한 인식이 드러나는 대목이다.국내 은행권은 전체 직원 중 절반이 여성이지만 고위직에서는 여전히 남성 중심 구조가 공고한 상황이다.KB국민은행의 경우 여성직원 비중이 56.6%에 달하지만 행장과 부행장 25명 중 여성은 1명에 불과하다. 상무급까지 범위를 넓혀도 임원 40명 중 여성은 3명뿐이다.신한은행 역시 여성직원 비중이 46.9%로 절반에 가깝지만 행‧부행장 중 여성은 1명이고, 하나은행의 경우 여성 부행장이 없는 상황이다.금감원은 과거 여성직원 비중 자체가 낮았기 때문에 현재는 관리직이 될 수 있는 여성 후보부터 늘리고 있는 과도적 단계라는 입장이다.금감원 관계자는 “3급 이상부터 팀장이 가능한데 지난 2022년부터 3급 이상 여성직원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3급 이상 관리직군에 여성이 들어오다 보면 수년내 2급, 1급 또 임원까지도 후보군이 되는 여성들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내부적으로 관리직 여성인력을 늘리려는 변화가 있다”면서 “과거 여성직원이 배치되지 않았던 부서에 여성들이 다수 배치되는 등 추세적으로 보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