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B·신한·하나證 1분기 당기순익 전년比 615% 급증한 7846억원지주 내 순익 기여도도 확대…NH 19%·KB 17% 등 1년 새 대폭 늘어저금리 추세 지속…향후 금융지주 실적, 비은행 부문 성장에 달려
  • 증시 호황에 금융 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실적도 급등하며 그룹 내 입지를 키우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전년 대비 615% 급증한 7846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최악의 실적을 보였지만 이후 지속된 동학개미운동 수혜가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전년과는 대조적인 실적을 거뒀다. 

    이에 따라 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그룹 내 입지 역시 두드러지게 확대되고 있다.

    지주 내 순익 기여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28% 증가한 2575억원으로, 이들 중 가장 높은 순익을 거뒀다. 

    이 덕분에 지난해 1분기 4.1%에 불과했던 기여도는 올해 19.0%로 훌쩍 뛰었다. 직전 분기 사모펀드 충당금 적립과 운용 이익 감소로 지주 내 기여도가 주춤했지만 빠르게 이전 존재감을 되찾는 모습이다.

    지난해 1분기 14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KB증권은 흑자 전환(2224억원)은 물론 지주 내 순익 기여도 역시 이후 비교적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증권의 실적 기여도는 지난해 2~4분기 15~17%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7.3%로, 부진했던 실적에서 벗어나 효자 계열사로 자리잡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대비 순익(1366억원)이 193% 늘어나면서 9.8%였던 실적 기여도가 16.1%로 급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전년 대비 260% 급증한 1681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리면서 지주 내 순익 기여도는 전년보다 8.9%p 상승한 13.8%를 기록했다.

    지주 내 증권사들의 그룹 내 위상이 강화되는 이유는 증시 호황에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고, 투자은행(IB) 역량에 따른 성과가 빛을 발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면서 은행 대비 수익성이 양호한 증권사 등 비(非)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에 향후 금융지주 간 실적이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각 금융 지주들이 자본을 확충해 증권 자회사에 힘을 실어주고,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초저금리 장기화로 그간 금융그룹 실적을 이끌던 은행 업황이 녹록치 않다"면서 "금융지주가 탄탄한 수익구조 갖추기 위해 증권사나 보험사 등 비은행 부문과의 시너지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