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증권가 코스피 예상 밴드 3100~3250선백신 접종 속도 가속화에 따른 리오프닝 기대감 높여 각종 지표 발표 따른 금리 인상 우려보단 다가오는 경제 정상화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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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도 이 영향으로 당분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02% 오른 3188.73에 장을 마쳤다.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덕분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와 내년에 각각 4%, 3% 수준을 보이겠다고 최근 전망했다. 지난 2월 전망치보다 각각 1%p, 0.5%p 상향된 수치다.

    금주 증권가 예상 코스피 등락범위는 3100~3250선이다. 한국투자증권 3100~3200, 하나금융투자 3120~3240, NH투자증권 3130~3230, 케이프투자증권 3140~3250 등을 제시했다. 

    우선 경제 재개에 따른 기대감은 증시 호재로 꼽힌다.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7월부터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고 밝혀 국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27일 65~74세 일반인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백신 접종률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26일 7.8% 수준이었던 국내 백신 접종률은 28일 기준으로 10.1%에 도달해 2일 만에 2.3%p가 올랐다. 하루에 1%p씩 오르는 속도는 매우 빠른 수준으로 평가된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도 경제 정상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인구 절반가량이 1회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고, 주요 유럽국에서도 인구 3분의 1 이상 접종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이동성 지수를 보면 미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활발한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다"며 "미국과 영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휴가철 봉쇄조치 완화와 맞물려 경제 정상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1일 국내 수출입 통계 및 미국 5월 ISM 제조업지수 발표를 시작으로 국내 소비자물가지수, 미 실업률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중국과 유럽의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소비자물가지수 등도 발표된다. 물가 흐름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경우 수출 호조와 더불어 조기 금리 인상 우려를 자극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통화정책에 대한 리스크보단 다가오는 경제 정상화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그간 증시는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등 정책 부담으로 인해 높은 변동성을 보여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주식시장 악재로 작용하던 원자재 가격 급등 및 테이퍼링 우려는 경감됐다"며 "경기호조를 반영해 주식시장 변동성이 낮아지고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안소은 연구원은 "통화정책 리스크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중앙은행이 중시하는 고용여건이 목표만큼 바로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책 변경의 현실화까지 시간이 남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에 대비해 보복소비 등에 따른 실적 호조를 기대할 수 있는 경기소비재 투자 비중 확대를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껏 경기 민감 스타일을 주도해온 소재나 에너지 업종보다 호텔·레저, 화장품, 유통 등 소비재 업종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이제는 경기 소비재에 대해 서서히 관심을 가질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환 연구원도 "올 들어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소재와 산업재가 강세를 보였다"면서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진정되고 글로벌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보복 소비를 반영하는 기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