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대출만 31조원 늘어…반도체 호황에도 대출↑
  •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산업대출이 42조원 증가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거듭되면서 서비스업 부진속 은행서 돈을 빌려 버티는 자영업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1분기말 기준 모든 산업의 대출금은 143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2조1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이 지난해 4분기 27조7000억원보다 14조원이상 급증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의 대출이 두드러졌다. 서비스업 대출금은 4분기 말보다 31조1000억원 늘었다. 증가 폭이 4분기(28조7000억원)보다 3조6000억원 더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 22조7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1분기 34조원, 2분이 47조2000억원, 3분기 28조9000억원, 4분기 28조7000억원까지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 송재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서비스업황 개선이 주춤해 일부 업종의 자금 수요 증가,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 등으로 증가폭이 더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비스업 중 도·소매업(7조5000억원), 숙박·음식점업(3조원)이 경우 대출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운전자금 등 대출증가액은 2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10조700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고 시설자금 대출 증가액은 16조7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제조업 대출금은 전분기 말보다 7조1000억원 늘어난 39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조업황이 개선됐으나 지난해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상환한 자금을 다시 빌린 영향이 컸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의 산업대출액은 24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법인기업 대출액은 1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고 비법인기업은 10조5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또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대출은 17조3000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