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동시 상장 8개 종목 플러스 수익률 TIGER 글로벌BBIG액티브 5.75%로 가장 높아후발주자 진입·금융당국 규제 완화 기대감
  • 최근 동시 상장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양호한 수익률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신규 액티브 ETF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시 성장세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는 12종목이 상장돼 있다. 지난달 25일 자산운용사 4곳이 한꺼번에 8개의 액티브 ETF를 출시하면서 시장 선점 경쟁에 신호탄을 쐈다.

    동시 상장한 액티브 ETF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BBIG액티브’다.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지난 15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5.75%로 코스피 상승폭(3.64%)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상장 첫날 유일하게 수익률 0%를 기록했으나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 종목은 전세계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업종 ETF에 투자하는 해외재간접 주식형 액티브 ETF다. 운용자산의 50%는 나스닥100지수 추종 ETF에 투자하고 나머지 50%는 글로벌 BBIG ETF에 투자해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미래차액티브’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는 각각 5.61%, 4.79%의 수익률을 거두며 2·3위에 올랐다. 두 종목의 공통점은 미래 자동차 관련 기술과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3.92%) ▲삼성자산운용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3.65%) ▲타임폴리오자산운용 ‘TIMEFOLIO Kstock액티브’(3.33%) ▲타임폴리오자산운용 ‘TIMEFOLIO BBIG액티브’(3.23%) ▲한국투자신탁운용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2.27%) 순이다. 

    작년 상장한 액티브 ETF 3종은 모두 코스피 상승률을 밑도는 성적을 받았다. 같은 기간 수익률은 ▲삼성자산운용 ‘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3.33%) ▲삼성자산운용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2.90%)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2.48%) 등이다.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수익률은 각 7.53%, 12.19%, 14.05%다.

    지난 10일 상장한 KB자산운용의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는 상장 첫날 0.88%의 수익률을 거뒀다. 15일 기준 0.10% 수준이다. 

    4개 자산운용사의 참여로 액티브 ETF 시대의 신호탄을 알린 가운데 후발주자의 진입도 주목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의 액티브 ETF가 관심을 끌면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액티브 ETF가 시작되는 분위기”라며 “다른 운용사도 신규 ETF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액티브 ETF 시장도 기회가 더 많아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기존 ETF는 기초지수를 충실히 추종해왔다면, 액티브 ETF는 운용사와 매니저가 직접 운용을 하면서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한다”며 “낮은 보수와 거래의 편의성은 ETF의 장점을 가져오고 적극적인 초과 수익 추구는 액티브펀드의 장점을 취한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 의지도 시장 활성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는 액티브 ETF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도 개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어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 완화 및 PDF 지연공개형 ETF 도입을 위해 미국 등 주요국 규제 완화 효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액티브 ETF의 경우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을 유지해야 하므로 실질적인 초과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일간 PDF 공개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선행/주종 매매 유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