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경제의 징검다리, 주식시장 발전을 위한 좌담회이낙연, '청년 주탁 마련 청약 펀드' 제안…투자 기회 확대 "장기적 주식시장 더 활발해져야…1석 4조 효과 정책 유도할 것"
  • ▲ 2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중산층 경제의 징검다리, 주식시장 발전을 위한 좌담회’가 개최됐다. ⓒ천진영 기자
    ▲ 2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중산층 경제의 징검다리, 주식시장 발전을 위한 좌담회’가 개최됐다. ⓒ천진영 기자
    MZ(밀레니얼·Z세대)세대 자산 증대를 위해 적립식 주식 투자 방식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소득이 적은 청년층에게 주식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세제 혜택 등을 마련해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2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중산층 경제의 징검다리, 주식시장 발전을 위한 좌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홍 의원,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청년 주택 마련 청약 펀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청년 세대가 주식 투자를 통해 집을 살 만큼의 목돈을 마련하거나 청약 자격을 받을 수 있는 펀드를 만들자는 게 취지다. 

    이 전 대표는 “과거엔 정기 예금처럼 저금하면 인센티브를 통해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재형저축이라는 게 있었다. 이제는 그런 식으로 집을 살 수 있다는 계산이 안 나오는 시대”라며 “가입 조건을 크게 넓히거나 급여액 확대 등 주식 투자 기회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신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본적으로 주주들의 투자 시계가 짧다. 내제된 단기성을 극복하기 위한 제도적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며 “적립식으로 주식 투자를 장기간 지속하는 방법은 굉장히 좋다. 단기적으로 손해보더라도 3년, 5년 장기 투자 시 손해볼 확률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장기 투자 시 세제 혜택을 제공할 경우 한국 경제 성장의 과실을 모든 투자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장기투자 활성화를 위해 3년 이상 투자 시 세제혜택을 제공하거나 소득공제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특정 펀드 등 상품이 아니라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와 같은 계좌에 세제 혜택을 줄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들은 목표 수익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담는다. 계좌에 대한 세제 혜택이 이뤄질 경우 자산관리 계좌를 통해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대표는 국회에서 계류 중인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을 위한 법안이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는 “국회 발의돼 있는 디폴트 옵션이 특유의 조심성 때문에 법안 심의가 진척이 안되고 있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제도가 도입되면 (연금자금이)산업자금으로 쓰일 수 있고, 퇴직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수익 보장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는 이사회 투명성을 높이고,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투자 환경 조성이 요구된다. 유럽 국가들처럼 주식 투자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40~45% 수준이지만 주식 상승률은 훨씬 못 미친다. 이는 주가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서 만든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저평가된 것은 사실이며, 장기적으로 더 활발해져야 한다. 자금이 좀 더 생산적인 곳으로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국가 경제와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청년 세대에겐 희망을 주는 동시에 기업의 자금 조달 활성화에 기여하는 1석 3조, 4조의 긍정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정책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