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북미 전기차 카메라모듈 5천억 수주전기차 부품 모듈화 기반 車시장 문턱 낮아져애플·샤오미 등 세트업체들 전기차 시장 합류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 부품업체 사업확장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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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파트론
    자동차의 IT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부품업체들의 전장사업 진출도 탄력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전장 시장이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북미 전기차 업체로부터 차세대 전기차에 들어갈 카메라모듈을 수주했다.

    해당 전기차에는 전기차에는 카메라 8대가 탑재돼 자동차 내·외부를 살피는 용도와 이미지 분석을 통한 사물 인식 등 자율주행에 활용된다. 계약 규모는 5000억원 수준으로, 삼성전기는 자동차용 카메라모듈 라인 증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기는 중국 톈진에 있는 전장용 MLCC 신공장 가동도 앞두고 있다. 앞서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톈진 MLCC 공장은 현재 양산 안정화 마무리 중이고 본격 양산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장 양산에 돌입할 수 있지만, 가동 시점부터 감가상각비가 반영되기 때문에 완성차 시장의 수요 상황을 보고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 등 주로 스마트폰에 부품을 공급하던 업체들이 최근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전장 산업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면서 부품업체들의 성장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2014년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타이탄'을 준비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애플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BMW 전기차 사업부의 고위 임원 출신인 크란츠 전 수석부사장을 영입했다.

    애플은 M1칩 등 자체 반도체 설계 기술, 라이다센서로 만들어진 카메라, 자체 설계한 모노셀 방식 배터리, 각종 생태계를 엮는 OS, 어플리케이션과 콘텐츠가 모여있는 앱스토어등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샤오미도 전기차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지난 3월 신제품 발표회에서 초기 100억위안(약 1조7254억원) 투자와 함께 샤오미 완전 자회사로 사업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향후 10년 동안 총 1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레이쥔 CEO는 스마트 전기차 사업 CEO를 겸임한다.

    화웨이는 중국 자동차 기업 시리즈(SERES)와 만든 전기차 '화웨이 즈쉬안 SF5'를 5월 첫 출시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부품이 모듈화되고, 기존 스마트폰 등 관련 부품업체들을 핸들링 해온 만큼 자동차 산업의 문턱이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며 "성장성이 낮아진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의 사업확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이노텍은 고부가 복합모듈 및 전기차·자율주행 대응제품을 확대하는 등 고부가 중심의 수주 전개를 펼치며 전장사업이 반등을 맞고 있다. 올 1분기에는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 DC-DC컨버터 등 전기차용 파워부품의 매출이 증가했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용 카메라, 통신모듈 등 자율주행용 부품에서도 고른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LG전자와 마그나의 합작법인 'LG마그나' 출범을 앞두면서 LG이노텍의 수혜도 기대된다. LG마그나는 주로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생산할 계획이다.

    파트론은 수년 전부터 전장사업을 준비한 결과 올해 ADAS 카메라모듈 납품을 시작했다. 엠씨넥스도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모델인 제네시스에 카메라를 공급하며 전장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테크업체들의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시장 진출로 전장부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전기전자업체들은 대부분 전장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며, 사업 내 전장부품 매출 비중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올라온 업체들도 다수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