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 발생 우려 "예방접종 늦은 것 아냐 … 봄까지 대비해야"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 수칙 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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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의료원
    인플루엔자(독감) 대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개학철 다시 정점을 찍게 될지 우려가 커진다. 지난해와 같이 크든 작든 유행은 연중 반복될 소지가 있어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전문가 진단이다. 

    10일 박대원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전 독감 바이러스 유행은 한 달 이상 지속되지 않았는데 이번 유행은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보통 12월 말에서 1월 초·중순 사이 1차 유행을 보인 뒤, 2~3월 개학철을 전후로 다시 정점을 찍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접종하면 늦지 않았다"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고령층, 임산부,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접종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독감 이후 폐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예방접종은 약 2주 후에 효과가 나타나는데 지금이라도 백신을 접종하면 봄까지 효과가 지속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어린이와 65세 이상의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은 전년 대비 낮은 상황이다. 

    박 교수는 "고위험군 뿐만 아니라 아직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가까운 병·의원, 보건소에서 접종해야 한다"며 "백신 접종은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로 감염 확산 막아야

    무엇보다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다.  

    박 교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호흡기 비말로 전파되므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외출 후에는 손을 비누로 꼼꼼히 씻는 등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독감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조기에 대처해야 한다. 

    박 교수는 "발열, 근육통, 콧물, 기침 등의 증상이 있으면 병·의원을 방문해 의사의 진단을 받고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며 "이 기간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외출이 불가피하다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 개학철, 독감 확산 우려 … 사전 대비 필요

    개학철을 앞두고 학교와 학부모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박 교수는 "초·중·고교 학생들 사이에서 독감이 빠르게 퍼질 가능성이 있다"며 "개학 전까지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학교 내에서 손 소독제 사용과 정기적인 환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명절이나 가족 모임 등으로 다수가 모이는 상황에서도 감염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이런 모임에 참석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