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연이틀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1.48달러 하락(-2.02%)한 71.65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2.49달러 내린 72.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하락한 WTI는 지난달 18일 71.64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1.29달러 떨어진 73.47달러에 거래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잠정적 증산 합의 소식이 이틀째 유가를 끌어내렸다.

    OPEC과 10개 비회원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조만간 증산에 대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어서다. 원유 공급이 늘면 유가는 하락할 수 있다.

    필립스퓨처스의 아브타르 산두 시니어 원자재 트레이더는 "시장이 혹시나 하지도 않는다"며 "원유시장이 과매수 됐고, 이제 트레이더들은 합의안이 구체적으로 나오기 전에 차익을 일부 실현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OPEC을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2주 가까이 대치한 UAE가 정책 공조에 합의했다. UAE는 기준 생산량을 높여 추가 증산의 여유가 생겼다.

    오는 8월부터 매달 하루 평균 40만배럴씩 증산하되 기존의 감산안은 내년 4월에서 12월로 8개월 연장하는 안이 잠정적으로 타결된 것으로 보인다.

    델타 변이 변수도 있다. CNN이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 내 50개주 가운데 47개주에서 최근 1주일간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10% 이상 늘었다. 원유 수요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는 셈이다.

    한편 OPEC은 이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세계 원유 수요량을 하루 9986만배럴로 예상했다. 올해보다 3.4% 늘어난 규모다.

    OPEC은 "내년에는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면서 원유 수요가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