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규 구독자 1/7 감소…국내서도 1월 이후 ‘둔화’ 디즈니플러스 등 OTT 경쟁 심화가 원인 지난해 코로나로 큰 폭 성장…올해는 저성장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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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특수로 넷플릭스의 외형은 커졌지만 이용자 증가 폭이 둔화되면서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 시장에서도 지난 1월 이용자 수 정점을 찍고 하락세다.

    지난 21일 넷플릭스가 공개한 올해 2분기 매출은 73억4200만달러(약 8조4천396억 원), 영업이익은 18억4천800만달러(약 2조1천242억 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 36%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신규 구독자 수를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2분기 순증 유료 구독자는 약 150만명이다. 넷플릭스는 당초 예상치인 100만명을 상회했다고 밝혔지만, 전년 동기 순증 구독자 수 1010만명과 비교하면 약 7분의 1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는 주주 서한을 통해 “지난해 코로나19로 큰 폭의 성장을 이뤘지만, 올해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며 신규 가입자 수의 변동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입자 성장세는 끝났다는 평가다.

    한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이용자 수는 큰 폭으로 성장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넷플릭스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하반기 700만명대를 유지하다 12월 816만명을 넘어섰다. 1월에는 역대 최고치인 895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이용자 수 정점을 찍은 뒤 2월 878만명, 3월 823만명, 4월 805만명, 5월 791만명, 6월 790만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큰 폭의 증가세와 비교하면 글로벌 상황과 마찬가지로 한국 시장에서도 성장이 둔화된 모습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순증 구독자 수가 약 350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시장 전망치인 550만명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 ‘디즈니플러스’ 등 후발주자 추격 

    OTT 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2위 사업자인 디즈니플러스 가입자(1억400만명)의 2배 넘는 가입자(2억900만명)를 확보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을 경쟁사들에 뺏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미국 OTT 시장 점유율은 2018년 50%에서 올해 30.8%로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2019년 디즈니플러스로 OTT 사업에 뛰어든 디즈니는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디즈니는 자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넷플릭스에 마블 시리즈 등 자사 콘텐츠 공급을 중단했다.

    국내에서도 OTT 시장 콘텐츠 투자 비용은 급증하고 있다. 티빙을 운영 중인 CJ ENM은 향후 5년 간 콘텐츠에 5조 원을 투자하고 오는 2023년까지 100편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 KT는 2023년까지 자사 OTT 서비스 '시즌'에 4천억 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