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일, 스페인, 일본 등 중단 계획 발표국내 3G 가입자 전체 가입자 5.8% 불과노후화된 망, 장비 유지보수 부담 작용3G→LTE 주파수 전환 및 경쟁사와 3G 쉐어링 등 검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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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이 3G(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종료를 속속 추진하면서 국내 이통사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3G 이용자들의 수가 미비하면서 지난달 종료한 2G(2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독일, 스페인, 일본 등 글로벌 이통사들이 3G 서비스 중단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미국 통신사 버라이즌과 AT&T, T모바일 등은 내년까지 3G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독일의 도이치텔레콤과 텔레포니카, 보다폰 독일 등도 이르면 내년 3G 망을 폐쇄한다. 스페인의 텔레포니카는 오는 2025년까지, 일본의 NTT도코모는 2026년까지 3G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글로벌 이통사들이 3G 서비스에서 잇따라 손을 떼면서 국내 이통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3G 가입자 수(알뜰폰 포함)는 약 417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5.8%에 불과하다.국내 이통사들로서는 가입자가 꾸준히 감소 중인 3G 사업을 품고 가기에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은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경영환경의 잠재적 위험 요소 중 하나로 '3G 가입자 수요 감소'를 꼽았다.3G 서비스가 5G·LTE에 비해 요금제가 낮아 수익률 감소로 이어져 이용자당 평균 매출(ARPU) 감소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3G 네트워크 망 노후화에 따른 기지국과 장비 유지 보수 비용도 지적한다.이에 이통사들은 3G 주파수 대역을 LTE로 전환하는 등 단계적으로 3G 종료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SK텔레콤은 KT와 3G 쉐어링(공유)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진다.일각에서는 국내 이통사들이 3G 종료를 서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지난달 종료한 2G 서비스의 경우 이용자 약 29만명이 01X(011, 016, 017, 018, 019) 번호를 해지 않은 채 헌법소원에 들어간 상태다. 이들은 "사용자의 의사에 반하는 번호의 변경을 강제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기술의 진보에 따른 3G 종료도 피해갈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도 "다만, 이용자들의 권리를 보장해 중장기적인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