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출범과 함께 초대 대표 취임 이후 지속적인 실적 개선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전년 대비 308.7% 증가한 893억원 기록6월 4600억원 규모 유증 완료, 적정한 RBC 및 IFRS17 선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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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본현대생명

    실적 상승을 주도한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의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이르면 이달말쯤 임시 이사회를 열고, 내달 14일부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재원 대표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푸본현대생명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실적 개선이다.

    이 대표는 2017년 1월 현대라이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2018년 대만 푸본생명으로 대주주가 바뀌면서 그해 9월 푸본현대생명의 초대 대표를 맡았다.

    2013년부터 적자를 이어왔지만, 2018년 당기순이익 483억원을 기록하며 바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19년 843억원에 이어 지난해는 951억원의 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08.7% 증가한 89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 2분기 실적도 전년 대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푸본현대생명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만큼, 이 대표 연임에 변수는 거의 없다.

    또 지난 6월에는 45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완료했다.

    지속적인 총자산 성장과 영업확대에 따른 적정한 RBC(지급여력)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상반기 RBC 비율은 225% 이상으로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기록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2023년 도입 예정인 IFRS17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조치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유상증자로 지분율이 높아진 대만 푸본생명의 영향력이 커져 현대카드·캐피탈 출신인 이재원 대표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대만 푸본생명은 기존 62.1%에서 77.4%로 높아진 반면, 현대차그룹은 37.5%에서 22.3%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과 대만 푸본생명의 협력에 있어 가장 핵심은 퇴직연금이다. 푸본현대생명이 운영 중인 퇴직연금은 올해 3월말 기준으로 8조8715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 퇴직연금은 55% 이상인 약 5조원에 이른다.

    즉, 퇴직연금이라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기에 푸본현대생명이 3년간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 연결고리를 이재원 대표가 맡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대만 푸본생명의 입맛에 맞는 인물이 대표로 발탁될 가능성은 낮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최근 푸본현대생명은 기타비상무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이 사임하고, 조병진 전 금감원 국장이 신규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공석인 기타비상무이사 1명과 사외이사 1명을 언제 임명할지는 미정이다. 11명이던 이사회가 당분간 9명 체제로 운영된다. 푸본현대생명은 연내에 신규 이사를 충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