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이달 말 귀국 예정 지난해 이어 1년만에 또다시 파격인사설핵심인재 부재 지적… 신사업 등 새판짜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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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인사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는 계열사로 불똥이 튈 수도 있다."롯데그룹 내부가 잔뜩 얼어붙고 있다.일본에 체류중인 신동빈 회장이 월말 귀국 후 파격인사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일단 그룹 측은 8월 인사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지난해의 경우 아무도 예상 못한 깜작 인사가 단행된 바가 있다.당시 일본에서 돌아온 신 회장은 비정기 인사를 통해 황각규 전 부회장을 퇴진시켰다. 이후 정기 인사에서는 더욱 독한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50대 초반의 최고경영자를 전면에 배치하고 단위조직장 60명 가운데 13명을 교체하는 물갈이 인사로 분위기를 다잡았다.확실한 '성과와 변화'의 메시지에 화답하듯 화학, 식품 등 계열사는 실적을 다소 회복하고 있지만 유통을 중심으로 한 일부 계열사는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급기야 지난달 VCM(옛 사장단회의) 후 열린 만찬 자리에서 "그룹 내 인재가 없다"며 사장단에 호통까지 친 것으로 알려졌다.그룹 내부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다.실제 롯데는 신 회장 지적후 내부적으로 조직 재정비를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 부문은 그룹 차원의 감사도 병행하고 있다.최근 1년새 이례적인 CEO 인사 및 외부영입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도 '8월 인사설'의 배경으로 꼽힌다."딱히 주어진 임기라는게 있을 수 없다"는 얘기 마저 나돈다.지난해 퇴임한 황 전 부회장의 경우 당시 롯데지주 대표 임기가 1년 이상 남아 있는 상태였다.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또다시 새 판 짜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비정기 인사를 계기로 '판'을 흔들 만한 새로운 미래 전략을 짜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변화를 거듭 강조한 신 회장의 앞선 발언 수위를 고려했을 때 대대적인 쇄신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신 회장은 쇄신과 파격인사를 통해 디지털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힘을 붙일 태세다.수소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모빌리티와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진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변화가 불가피한 유통BU 혁신도 예상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인사고민' 함의는 거기에 있다.